중앙일보의 사진 조작 파문에 대해 조선, 동아일보가 침묵하고 있는 데 더해 방송 중에는 SBS가 이틀째 침묵하고 있다. 지난 8일 중앙일보의 사과로 연출 사실이 확인됐고 9일에는 "게재 경위를 밝히겠다"는 입장까지 내놨지만 SBS는 이 사실을 보도하지 않고 있다.

KBS, 한 발 늦은 중앙 사진조작 보도

▲ 7월9일 KBS <뉴스9>.
KBS는 9일 <뉴스9> 19번째 리포트 '조작 파문 확산'에서 "중앙일보가 미국산 쇠고기를 파는 식당에서 자사 기자를 손님인 것처럼 연출한 사진을 실어 조작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이 보도는 하루 늦은 것이었다. 리포트 내용 대부분이 이미 지난 8일 확인된 내용으로 중앙이 9일자 신문에서 내부에 진상조사팀과 징계위원회를 가동해 관련자에 대해 책임을 묻겠다고 밝힌 내용이 덧붙여졌을 뿐이다. 언론노조가 검찰에 공개질의서를 보냈다는 내용도 새로운 팩트이긴 하나 하루 늦게 보도된 것을 설명해주지는 못한다.

▲ 7월8일 MBC <뉴스데스크>.
이에 앞서 MBC는 지난 8일 <뉴스데스크>에서 '쇠고기 사진 연출'을 보도했다. MBC는 이날 14번째로 보도한 이 리포트에서 인터넷에서 제기된 의혹이 중앙의 사과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MBC는 이 리포트 마지막에 "그러나 네티즌들의 의혹제기와 연출사진임이 드러난 과정에 대해서는 사과문에서 밝히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SBS는 지난 8일 MBC 앞 촛불집회 소식은 다른 사건들과 함께 한 꼭지로 보도했으나 9일에는 미국산 쇠고기 관련 소식을 전혀 보도하지 않았다.

SBS, 22건 중 9건이 베이징 올림픽 뉴스

대신 이날 SBS <8뉴스>의 대부분은 베이징 올림픽 관련 뉴스가 차지했다. 베이징 올림픽 개막 D-30일인 이날 SBS는 총 22건 중 9건을 올림픽 관련 리포트로 편집했다.

▲ 7월9일 SBS <8뉴스>.
SBS는 7번째 '가자! 베이징으로'부터 12번째 '알고보면 재미있는 올림픽'까지, 그리고 20번째 '첨단과학 총동원'부터 마지막 22번째 '올림픽 마케팅 시동'까지를 올림픽 뉴스로 잇달아 보도했다. SBS는 올림픽 뉴스에서는 세트 배경도 바꿨다.

KBS는 이날 베이징 올림픽 D-30 특집으로 스포츠뉴스까지 합쳐 6건, MBC는 4건을 보도했다. MBC는 스포츠뉴스를 태릉선수촌에서 진행했다. 방송3사 뉴스는 내용도 '10위권 진입 자신있다' '스타 총출동' '미리보는 금맥 레이스' 등 분위기를 한껏 띄우는 것들이다.

SBS <8뉴스>는 이날 '올림픽 마케팅 시동'에서 "기업들은 올림픽 열기로 최근 경기침체로 위축된 소비심리가 다소 회복될 수 있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고 보도했는데 베이징 올림픽 특수를 기대하는 것은 기업들뿐만이 아닌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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