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여의도 KBS 본관 ⓒ미디어스
KBS 사측이 정권 편향적인 자사 뉴스에 대한 안팎의 비판을 "일방의 주장"일 뿐이라고 일축하고 있는 가운데, KBS 새 노조가 사측을 향해 "그토록 뉴스에 대해서 당당하다면 객관적인 평가를 받아 보자"며 시청자, 방송전문가, KBS내부 구성원 대상의 집단 설문조사를 제안하고 나섰다.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본부장 김현석, 아래 KBS 새 노조)는 14일 성명을 내어 "수신료 현실화는 청와대나 정치권에 기대서 정치적 꼼수로 가능한 일이 아니다. 이를 위해서는 KBS의 현재 위치를 정확히 진단하고 어딘가에 병이 있다면 수술 또는 약을 처방하는 게 국민에 대한 도리"라며 이 같이 제안했다.

KBS는 준조세 성격의 수신료 인상을 추진하면서도 국정원 편파보도 등 KBS뉴스와 관련한 안팎의 비판에 대해 "일방의 비판이나 주장에 흔들릴 수 없다"며 귀를 닫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새 노조는 "그동안 '윤창중 성추행', '국정원 대선개입', '정상회담 NLL대화록' 사건 등을 보도하는 데 있어서 KBS뉴스의 편파성과 정치적 예속성 등을 지적하며 이를 바로잡지 않을 경우 수신료 현실화가 좌절될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해 왔고 우려는 현실이 되고 있다"며 "그러나 길환영 사장과 보도본부 수뇌부의 판단은 정반대"라고 지적했다.

새 노조는 "이처럼 하나의 실체를 놓고 주관적인 평가가 상반되는 상황에서 길환영 사장과 임창건 보도본부장에게 새로운 제안을 한다"며 시청자, 방송전문가, KBS내부 구성원 설문조사를 제안했다. 이어 새노조는 "세 가지 조사는 개별 조사가 갖고 있는 한계를 서로 보완해 줄 수 있으며 이를 통해 KBS뉴스에 대한 입체적인 평가가 가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새 노조는 "10년 전인 2003년에도 보도본부 차원에서 사내 기자 전수와 시청자를 대상으로 KBS뉴스에 대한 평가를 동시에 받아본 전례가 있다"며 "당시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KBS뉴스 개선안'이 만들어 졌고 이후 뉴스의 개혁을 추진하는 데 있어 밑거름이 된 바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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