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산 쇠고기 판매가 시작되면서 관련 정육점과 식당 등이 자주 언론에 오르내리고 있다. 그런데 이 중 '진실'을 의심케 하는 사례가 연이어 발견되고 있어 독자들을 혼란스럽게 하고 있다.

8일 중앙일보가 지난 5일자 연출 사진에 대해 정정하고 사과한 데 이어 이번에는 매일경제 7일자 사진에도 의문이 제기됐다.

이날 매경은 16면 <미 쇠고기 식당에서도 팔아요> 기사에 관련사진으로 미국산 쇠고기를 판매하는 음식점 '다미소'에서 손님들이 고기를 구워먹는 모습을 실었다. 이 사진의 캡션은 "미국산 쇠고기 판매를 개시한 다미소 양재점에서 손님들이 미국산 쇠고기를 구워 먹고 있다"고 돼 있다.

▲ 매일경제 7월 7일자 16면.
그러나 사진 속에 앉아있는 '손님' 중 오른쪽 남자는 이 식당 종업원인 것으로 확인돼 논란이 일고 있다.

이에 대해 다미소 박종현 사장은 8일 "종업원인 건 맞지만 쉬는 날 친구(왼쪽 여자)와 함께 놀러온 것"이라며 "손님으로 온 것인데 문제될 것이 있느냐"고 해명했다.

사진을 찍은 매일경제 기자는 "당시 다른 손님들이 초상권 문제로 사진을 찍히기 싫어해서 난처해하고 있었는데 다미소 사장이 그 자리에서 찍으라고 했다"며 "그 사람이 종업원인지는 몰랐다"고 말했다.

민주언론시민연합 김유진 사무처장은 "미국산 쇠고기는 안전하고 시민들이 안심하고 먹고 있다는 사실을 강변하려고 하니 취재윤리에도 어긋난 무리한 설정을 하게 되는 것"이라며 "매경의 경우 설정은 아니라고 하더라도 사진 속 손님이 종업원이라는 것을 독자들이 알면 액면 그대로 받아들일 수는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 일간지 중견기자는 "자신의 입맛에 맞는 주제를 잡아놓고 현실을 억지로 꿰어맞추려다보니 이런 일이 발생하는 것 아니겠느냐"며 "기자들 스스로 독자들의 신뢰를 무너뜨리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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