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통신심의위원회(위원장 박명진) 전체회의를 앞둔 1일 오후 미디어행동이 기자회견을 열고 MBC < PD수첩>에 대한 공정한 심의를 촉구했다. 방통심의위는 이날 오후 2시부터 전체회의를 열고 지난 4월 29일 방송된 < PD수첩> '미국산 쇠고기, 과연 광우병에서 안전한가' 편과 네티즌들의 광고불매 운동에 대한 심의를 진행하고 있다.

▲ 미디어행동은 1일 오후 1시 서울 목동 방송회관 1층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MBC < PD수첩>에 대한 공정한 심의를 촉구했다. ⓒ정은경
언론사유화 저지 및 미디어공공성 확대를 위한 사회행동(미디어행동)은 이날 오후 1시 서울 목동 방송회관 1층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방통심의위원들은 어떤 판단이 방송 내용의 공공성 및 공정성을 보장하고 독립성을 확립하는 데 도움이 되는지 심사숙고하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미디어행동은 "조중동 등 일부 신문과 정부가 전체 방송 가운데 대단히 지엽적이고 사소한 꼬투리를 붙잡고 < PD수첩>이 '조작방송'을 한 것처럼 몰아가는 것은 보복을 위한 정치공세"고 규정했다.

"오늘 결과에 따라 방통심의위 권위 달라질 것"

전국언론노동조합 최상재 위원장은 "전체적인 내용을 보지 않고 토씨 하나를 문제 삼는 것은 파시스트의 전형적 수법"이라며 "방통심의위는 < PD수첩>의 보도 내용을 제대로 평가하고 중심 잡힌 심의를 해달라"고 요구했다.

최 위원장은 또 PD 저널리즘을 표적 삼아 비판하는 일부 보도에 대해 "< PD수첩>의 광우병 방송은 한국기자협회가 수여하는 이달의 기자상도 받았다"고 꼬집기도 했다.

▲ 1일 오후 방송회관 1층에서 MBC PD들이 피켓팅을 하고 있다. ⓒ정은경
전국언론노조 MBC본부 박성제 위원장은 "< PD수첩> 방송의 본질은 굴욕적인 대미 쇠고기 협상의 전과 후를 긴급 취재해 낱낱이 비판한 것"이라며 "< PD수첩>은 공영방송으로서 당연한 역할과 의무를 다한 것"이라고 말했다.

박 위원장은 "방통심의위는 한나라당과 조중동, 정권의 압력에 휘둘리지 말고 각자의 양심에 따라 판단해달라"며 "그렇지 않으면 앞으로 방통심의위가 내릴 어떠한 결정도 권위와 신뢰를 얻을 수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국여성민우회 미디어운동본부 강혜란 소장은 "심의의 최고의 기준은 부분적 오역이나 사소한 실수가 아니라 민주주의와 인간의 존엄이어야 한다"며 "그래야만 앞으로 심의 결과도 권위를 가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 소장은 기자회견을 취재 중인 기자들을 향해 "왜 이같은 사회적 압력을 < PD수첩>이 온전히 짊어져야 하느냐"며 "사회적 압력을 분산시켜 달라"고 호소하기도 했다.

미디어행동은 기자회견을 마친 뒤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 PD수첩>에 대한 공정한 심사를 촉구하는 내용의 의견서를 전달했다.

"광고불매운동 심의는 월권…심의 중단해야"

이어 미디어행동은 광고불매운동 심의에 대해서도 월권행위라며 심의 중단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 미디어행동은 1일 광고불매운동에 대한 심의를 중단할 것을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촉구했다. ⓒ정은경
미디어행동은 기자회견문에서 "네티즌들의 글이 해당 기업이나 언론을 '명예훼손'하였다는 주장은 상식 밖일뿐더러, '업무방해'라는 것은 현행 법률 상으로도 방통심의위의 심의 대상에 속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미디어행동은 "방통심의위가 자의적으로 게시물 삭제를 결정한다면 국민의 표현의 자유를 침해하는 검열기구라는 비판을 피해갈 수 없을 것"이라며 "만약 게시물에 대한 삭제를 요구한다면 즉각 위헌 소송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전국언론노동조합 최상재 위원장, 민주언론시민연합 김유진 사무처장, 언론개혁시민연대 김정대 기획실장, 방송기술인연합회 이재명 회장, PD연합회 양승동 회장, 인터넷기자협회 이준희 회장 등 언론·시민단체 관계자 50여명이 참석했다. 김영희 MBC PD협회장을 비롯한 MBC PD들도 대거 참석해 피켓시위를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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