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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3사, 종편 비밀TF 의혹에 '침묵'김승수 교수 "직무포기나 마찬가지…괜히 ICIJ가 뉴스타파 택했겠나"
곽상아 기자 | 승인 2013.06.14 12:03

방송3사 메인뉴스가 '종편 4사의 비밀TF 구성' 의혹에 대해 전혀 보도하지 않아, "언론 본연의 직무를 포기한 것"이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 미디어스가 '고발뉴스' 등 복수의 채널을 통해 입수한 종편 4사의 '비밀TF' 회의록을 보면 종편들은 8VSB 입성을 단기 과제로 설정하고 발행편집인들을 동원해 정부를 압박한다는 계획에 합의했다. 그리고 이 합의대로 지난 5월 20일 종편 4사의 대표들은 이경재 방송통신위원장을 직접 만났다.

11일 <GO발뉴스>는 TV조선, JTBC, 채널A, MBN 등 종편 4사가 '미디어렙 시행 연기', '8VSB 전송방식 허용' 등 추가 특혜를 위해 비밀TF를 구성하고 청와대 등에 로비한 정황이 담긴 문건을 공개한 바 있다.

<미디어스>가 '고발뉴스' 등 복수의 채널을 통해 입수한 <종편 4사 공조 실무자 회의> 회의록에 따르면 종편 4개사는 5월 14일, 21일 두 차례 회의를 열어 '미디어렙 시행 연기' '8VSB 전송방식 허용' 등 추가특혜를 위한 공동대책을 논의해 왔다.

문건에 따르면 TV조선(방통위-미래부), JTBCㆍMBN(국회 미방위-특위), 채널A(청와대 비서실-미래수석실) 4개사는 추가 특혜 관철을 위해 역할을 분담하기로 했다. 회의 과정에서 JTBC측 실무자는 케이블TV SO와의 수신료 협상에서 유리한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CJ를 총체적으로 공략해서 어느 수준에서 CJ가 백기를 들면 그 이후에 각 사가 사정에 맞게 개별협상을 벌이도록"하자고 제안하기도 했다.

종편 4사는 문건에 실무자의 이름과 관련 일정이 구체적으로 명시돼 있고, 문건 내용대로 일정이 진행된 정황까지 포착됨에도 불구하고 구체적인 해명 보다는 "전혀 모르는 일"이라며 최대한 말을 아끼고 있다.

최민희 민주당 의원은 문건과 관련해 보도자료를 내고 13일 국회 대정부질의 과정에서 이경재 방통위원장들을 상대로 비밀TF와 관련한 내용을 캐묻기도 했으나, 방송3사의 메인뉴스는 문건이 폭로된 이후 관련 내용을 일절 보도하지 않고 있다. 종편의 대주주인 조중동, 매경이 관련 의혹에 대해 침묵하고 있는 것과 마찬가지의 행태를 보이고 있다.

이에 대해 김승수 전북대 신방과 교수는 14일 <미디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처음으로, 조중동과 종편이 어떤 식으로 신문과 방송을 제작하고 정부에 압력을 넣고 있는지 실체적으로 보여준 중요한 문건이다. (종편이 부인하고 있어) 사실확인이 안되긴 했으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의혹 수준으로라도 다뤄야 할 중대한 문제"라며 "국민의 알권리, 공공성 확보를 위해 사회적으로 큰 혜택을 받고 있는 지상파 방송사 특히 공영방송조차 이를 보도하지 않은 것은 본연의 직무를 포기한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지적했다.

김승수 교수는 "반드시 보도해야 하는 사안임에도 침묵한 것은 사회적으로 어떠한 큰 일이 벌어져도 자기편에 불리하면 침묵하고 유리하면 집중보도하는 정파적 저널리즘에 해당한다"며 "국제탐사보도언론인협회(ICIJ)가 (기존의 방송사가 아닌) 뉴스타파를 선택한 것은 우연한 현상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곽상아 기자  nell@media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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