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BC 시선집중을 진행할 당시, 손석희 JTBC 보도담당 사장
MBC 간판 언론인이었던 손석희 전 앵커가 보도 담당 사장으로서 JTBC로 출근한 지 13일로 벌써 한달이 된다.

손석희 전 앵커는 "마음 속에 지닌 정론의 저널리즘을 제 나름대로 펼칠 것"이라며 13년간 진행해 오던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을 그만둔 뒤 현재 JTBC 보도 담당 사장으로서 JTBC 보도에 대한 총괄적인 책임을 맡고 있다.

한달이라는 짧은 시간때문인지, 당장 '손석희표 JTBC뉴스'의 가시적인 성과는 보이지 않는다.

"(특수관계인 삼성에 대해서도) 문제가 있다면 보도하겠다"던 손 사장의 공언과 달리, JTBC는 지난달 28일 메인뉴스에서 이재용 삼성 부회장 아들의 부정입학 의혹에 대해 침묵했다. 지난달 22일에는 시사평론가 이석우씨가 JTBC <뉴스콘서트>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을) 종북으로 보는 사람들이 일부 있다" "저는 종북으로 보지 않는데 결과적으로 종북이 될 수도 있다"고 말해, 논란이 일기도 했다.

시청률의 큰 변화도 당장은 없다. 손석희 사장이 JTBC로 출근한 지난달 13일부터 11일까지 종편4사 메인뉴스 시청률 자료를 분석해 보면, JTBC는 30일 가운데 17일 동안 '꼴지'를 기록했다. 그러나 소수점 이하의 차이에 불과하기 때문에, 시청률 순위를 매기는 것도 큰 의미는 없다.

이희완 민언련 사무처장은 "지상파 방송사처럼 3~5%의 차이도 아니고, 종편 뉴스 시청률의 차이는 큰 의미가 없는 수치"라며 "보도 내용에 있어서도 JTBC가 차별화를 나타내고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뉴스만 놓고 보면 오십보백보"라고 지적했다.

이희완 처장은 "손석희 사장의 선택이 안타깝긴 하지만, JTBC 보도에 손석희 사장의 언론관이 적용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며 "그러나 전반적인 조직 문화를 바꿔, 가시적인 변화를 나타내기에 한달은 너무 짧은 시간이다. 좀 더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JTBC 내부적으로는 뉴스개편을 위한 작업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젊은 기자들이 적극적으로 의견을 내는 등 분위기가 상당히 달라졌다.

손석희 사장은 지난달 28일부터 보도국 산하의 TF 회의를 주재하며, 뉴스 개선에 대한 젊은 기자들의 의견을 들어왔다. 뉴스 포맷, 앵커, 리포트 제작방식 등 9월에 있을 뉴스 전면개편의 밑그림을 마련하는 작업이다.

JTBC 관계자에 따르면, 최근 TF는 '심층성 강화'를 JTBC뉴스가 추구할 방향으로 결론내린 뒤 해산했으며 손 사장은 6월말 7월초에 뉴스개편에 대한 '결단'을 내릴 예정이다. 손 사장이 전체적인 뉴스개편에 대한 판단을 내리면 9월 시행을 목표로 구체적인 실무적, 기술적 작업이 진행된다.

한 관계자는 "JTBC는 반드시 특종이 아니더라도, 타사에 비해 한걸음 더 들어가는 심층성있는 뉴스를 지향하기로 했다. 정형화된 1분40초짜리 리포트의 틀을 깨고 새로운 시도를 할 것"이라며 "다면적인 측면에서 봤을때 JTBC 뉴스의 발전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4사 가운데) 꼴찌라고 해서 슬퍼할 일이 아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TV조선의 메인뉴스인 '뉴스쇼 판' 시청률이 높긴 하지만 그마저도 1%대이고 서로의 차이가 크지 않다. 시청률이 1%인지, 1.2%인지가 중요한 게 아니라 질적으로 따져봐야 한다"며 "구체적으로 시청층을 들여다 보면, 20~40대 연령층은 TV조선/채널A를 거의 보지 않고 60대 이상이 대부분이다. 그러나 저희는 2040세대가 40%는 차지하기 때문에, 안에서는 고무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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