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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의 엄포, 종편 출연 재고[기자수첩]
안현우 기자 | 승인 2013.05.20 14:59

민주당이 뭔가 착각하고 있는 듯하다. 지도부가 달라졌다고 사실이 달라지지 않는다는 것을 알아줬으면 하는 바람이 간절하다.

조중동 종합편성채널 출연은 대선 패배 후 민주당에서 득세한 종편 활용론에 따라 기존 입장을 손바닥 뒤집듯 뒤집은 입장과 방향일 뿐이다. 민주당의 종편 출연이 조중동 종편이 아쉬워 애걸복걸한 결과라고 보는 사람 찾기란 민주당도 쉽지 않을 듯하다. 아닌가.  

20일 민주당은 논란이라고 말하기도 뭐한 조선, 동아 종편의 5.18 역사 왜곡에 대해 사과하지 않으면 종편 출연을 재고하겠다는 엄포를 놓았다. 민주당의 사과 요구를 탓하고 종편 편들겠다고 하는 게 아니다. 이 점 오해 없었으면 한다. 엄포밖에 안 되는 것을 가지고 사과 요구를 하고 있으니 답답할 노릇이라는 것이다. 민주당은 종편이 씨알도 먹히지 않는 얘기를 한 것뿐이다. 출연 재고, 선정성 이외에는 알맹이가 없다.

혹여 민주당 의원들이 출연해 종편의 시청률이 올랐다고 판단하는 것은 아닌지, 만약 그렇다면 이 또한 제대로 파악했으면 한다. 모르긴 몰라도 이전 시청률과 별반 달라지지 않았을 것이다. 단언컨대 종편의 민주당 출연 효과라는 얘기를 들어 본 적 없다. 있었다면 민주당에서 상상의 종편 시청률을 가지고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겠다 싶다. 그러나 종편의 시청률을 끌어올릴 만큼 민주당의 인기가 높지 않다는 것을 알아줬으면 한다.

종편은 종편일 뿐이다. 민주당이 출연해도 그들의 왜곡된 역사인식은 달라지지 않는다. 혹시 민주당 의원들이 출연하고 있는 종편이 5.18을 왜곡해 겸연쩍은 마음에 이런 엄포가 나왔을 수도 있겠다는 여지가 없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사과 안하면 출연을 재고하겠다는 입장이 아니라 곧바로 출연 금지로 나갔어야 하는 게 문제의 대처에 합당한 것은 아닌지 관심을 가져 주기 바란다.

다시 얘기하지만 종편은 종편이다. 종편의 역사 인식도 문제이지만 민주당의 언론 활용 방법도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닌지 이 또한 이번 사태를 빌어 되돌아봤으면 하는 바람 간절하다.

안현우 기자  adsppw@media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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