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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 기자들, 편집국장 임명신임 투표 돌입8일 저녁까지…사측, 투표 전 '인정할 수 없다' 공문 보내
곽상아 기자 | 승인 2013.05.07 18:27

한국일보 기자들이 '이영성 편집국장 해임 철회'를 결의한 데 이어, 7일 저녁부터 하종오 신임 편집국장에 대한 임명신임안 투표에 돌입한다. 임명신임안 부결이 예상되는 가운데, 회사 측은 투표 돌입 전부터 '(투표결과를) 인정할 수 없다'는 공문을 노조 측에 보내는 등 팽팽한 노사대립이 계속되고 있다.

   
▲ 6일 한국일보 본사 사장실 앞에서 정상원 비상대책위원장과 편집국 기자들이 사측에 인사 철회 등을 골자로 한 요구안을 전달하기 직전 인사 철회와 회장 퇴진 등의 구호를 외치고 있다.(언론노조 한국일보지부 비대위 제공)

한국일보 편집제작평의회(이하, 평의회)는 3일부터 6일까지 이영성 편집국장 보직해임에 대한 찬반투표를 실시했으며, 편집국 재적 총 인원 193명 가운데 투표에 참여한 167명의 98.8%(166명)가 해임 반대의사를 나타냈다.

지난해 한국일보 노사가 합의한 편집강령규정에는, '인사권자가 취임 후 1년 이내에 편집국장을 보직해임했을 경우, 편집국원 재적 3분의 2이상이 반대하면 인사권자는 편집국장에 대한 보직해임을 철회한다'고 명시돼 있다. 그러나, 회사측은 이영성 국장이 취임한 이후에야 해당 규정이 만들어졌기 때문에 이 국장이 투표대상에 해당되지 않는다며 투표결과를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이에, 평의회는 7일 저녁부터 8일 저녁까지 하종오 신임 편집국장에 대한 임명신임안 투표에 돌입한다. 편집강령규정에 따르면, 한국일보 편집국장 신임안은 편집국원 3분의 2 이상의 무기명, 직접, 비밀투표와 유효표의 과반수 찬성으로 가결된다. 만약 신임안이 부결될 경우, 인사권자는 10일 이내에 재임명 절차를 밟아야 한다.

최진주 언론노조 한국일보지부 비대위 부위원장은 7일 "어제(6일) 투표를 통해 편집국장 해임이 무효가 됐다고 선언하고 회사측에도 관련 내용을 전달했으나, 회사 측은 말도 안되는 황당한 논리를 내세우며 거부하고 있다. 회사는 노사간 합의로 만들어진 협약마저 완전히 무시하고 있다"며 "하종오 신임 국장이 편집국을 장악해볼 생각을 하고 있는데, 아예 임명신임안을 부결시킴으로써 편집국장으로서 자격이 없다는 것을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회사 측은 투표 시작 전부터 노조 측에 '(하종오 편집국장) 임명신임안 투표 결과를 인정할 수 없다'는 공문을 보내는 등 기자들의 요구를 받아들일 생각이 없음을 분명히 하고 있다.

하종오 신임 편집국장은 7일 임명신임안 투표와 관련해 "청문회 참석을 통보받기는 했으나 참석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지금은 평상시와 달리 비상한 상황이기 때문에, 이런 상황에서는 정상적으로 투표결과가 나올 수 없으리라고 본다"며 "당사자가 참석하지 않은 상태에서 청문회가 열리고, 투표가 진행된다면 효력이 없다. (만약 임명신임안이 부결되더라도) 물러날 수는 없다"고 밝혔다.

하 국장은 "이번 사태의 본질은 노조와 회사의 싸움이지 신문제작을 놓고 벌어지는 싸움이 아니다. 편집권은 편집권대로 존중받아야 하고, 신문은 정상제작돼야 한다"며 "그런 의미에서 편집국장직을 받아들였으며 이 생각은 변함이 없다. 노사간 싸움과는 상관없이 신문이 정상적으로 발행되고 더 좋은 방향으로 발전돼야 하는데 그게 안되고 있어서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하종오 국장은 1일 단행된 인사가 '장재구 회장의 업무상 배임 혐의 수사를 바람막이 하기 위한 인사'라는 한국일보 기자들의 지적에 대해 "누가 어떻게 (검찰 수사를) 막는다는 건지 잘 모르겠다"고 말하며, "이번 문제가 곧 해결되고, 더 좋은 한국일보가 탄생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노사의 전면전이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보이지만, 1일 단행된 간부급 인사가 일부 조정될 경우 노사갈등의 수위가 완화될 가능성도 있다.

하종오 국장은 회사와 대립각을 세웠던 간부들이 좌천됐다는 지적과 관련해 7일 "그런 부분이 전혀 없지는 않아서, 아마 회사에서도 인사를 부분적으로 보정할 생각도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최진주 언론노조 한국일보지부 비대위 부위원장은 7일 "아직 공식적으로 이야기를 듣지는 못했다. 만약 인사를 조정한다면 구체적인 내용을 보고 판단해볼 것"이라며 "하지만 편집국 구성원들이 납득할 수 있는 수준의 조치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받아들이기 힘들다. 이번 사태에서 책임있는 사람들에 대한 조치가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곽상아 기자  nell@media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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