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환경스페셜 <탄소발자국> 지구환경을 생각하게 하다.

“에코마케팅” “교토의정서” “CO2_이산화탄소” “온실가스”, “탄소배출권”, “지구온난화”

신문과 방송 등 각종 미디어를 통해 자주 접해서 그런지 그리 낯설지 않은 단어들이다. 그러나 일반인들에게 있어서 그것이 무엇을 이야기 하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은 사실 쉽게 다가오지 않는 단어이기도 하다.

분명 환경과 관련한 이야기들의 대부분은 환경보호를 위해 조금의 불편을 감수하더라도 아름다운 지구보호와 후세를 위해 자연을 아끼고 에너지를 줄이며 생활해야 한다고 하는 대의적 명분을 내포하고 있어 일반인들은 그저 그 논리에 무작정 따르게 된다. 그 구체적 실천사례는 간과 한 채로 말이다.

이러한 일반 시청자들을 위해 지난 18일 KBS 환경스페셜에서는 <탄소발자국>이라는 제목의 아주 흥미롭고 재미있는 환경 프로그램을 방영했다. 프로그램의 주요 내용은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얼마만큼의 이산화탄소(CO2)를 발생시키고 있으며 그것의 해결을 위해 어떻게 생활패턴을 개선할 수 있는지에 대해 실제 사례를 비교하며 이야기 하고 있다.

프로그램 도입부분에서 <종이컵>을 의인화시켜 “저는 종이컵입니다. 몸무게는 고작 5g이지만 탄소발자국은 11g입니다”라고 자신을 소개한다. 그리고 바로 종이컵의 원료가 생산되는 인도네시아 밀림의 벌목현장으로 화면은 빠른 속도로 전환된다. 마치 한편의 뮤직비디오에서 특수효과를 이용한 프레임편집을 보는 듯 시선이 집중된다.

그리고 다시 종이컵은 한 번 사용된 후 휴지통에 들어가고 거리에 떨어져 그 존재감도 잊히게 된 듯 사람들의 발길에 이리저리 치이는 모습으로 그 짧은 삶의 길이를 다한다. 그러나 그 종이컵 하나에는 11g의 탄소발자국이 남겨져 있음을 시청자는 기억하게 된다.

1년간 우리나라에서 사용되는 종이컵은 약 120억 개에 이른다고 한다. 그것에서 배출되는 이산화탄소량은 약 132,000톤에 달하는데 이를 흡수하기 위해 나무 4725만 그루를 심어야 한다는 충격적인 수치가 그래프로 표시되면서 ‘종이컵’사용에 대한 경종을 울린다.

순간의 편리가 가져다주는 예기치 못하는 폐해의 경고

한 잔의 커피와 물을 마시기 위해 무심코 사용하는 종이컵에서 우리는 그 이상의 환경적 희생을 감수해야 하는 상황임에 틀림없다. 가능하다면 종이컵보다는 유리컵을 사용하는 작은 습관이야 말로 자연훼손의 기회를 줄이며 나아가 이산화탄소발생을 줄이게 되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이산화탄소(CO2)의 증가와 지구환경은 어떠한 상관관계가 있을까? 이에 대한 대표적인 답변으로는 “지구온난화” 즉 지구온도가 점점 더워지고 있다는 점을 들 수 있다. 태양으로부터 강력하게 내리쬐는 빛과 열을 적절하게 차단해서 지구를 보호하는 역할을 하고 있는 오존층을 이산화탄소가 급증하면서 점점 얇게 만들어 지구가 더워지는 현상을 ‘지구온난화’라고 한다.

이 같은 이유로 지구에 다양한 기후변화가 일어나게 되고 생태계의 혼란은 물론 예측하지 못하는 자연재해가 빈번하게 발생하게 되는 등 우리의 삶을 위협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 이 모든 기저에는 바로 이산화탄소의 배출 즉 우리 인간이 무분별하게 소비하고 행동하는 뒤에 남겨지는 <탄소발자국>의 어두운 그림자가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종이컵 뿐 아니라 일상생활 모든 영역에서 이산화탄소를 발생시키고 있다. 환경스페셜 <탄소발자국>에서는 일상에서의 이산화탄소 발생요인을 자가용과 대중교통, 자전거 이용가족 등 3가족의 출퇴근 사례를 소개하면서 이들 각 3인 가족이 1년 동안 발생시키는 탄소발자국의 양을 9.36톤 2.9톤, 2.6톤 등의 수치로 환산해 소개하면서 이동수단에 따른 탄소배출량의 차이를 보여준다.

그리고 프로그램 내레이션을 통해 “인간은 출근길 이동수단의 만으로도 기후환경에 엄청난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진단한다. 이처럼 출근길의 자가용 자동차가 1년간 내뿜는 이산화탄소를 흡수하기 위해서는 나루 3369그루가 필요하며 대중교통 이용 시에도 1044그루가 필요하다고 소개한다.

▲ 좌로부터 자가용, 대중교통, 자전거를 이용 출퇴근 하는 가족의 일 년 이산화탄소 배출량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이산화탄소의 발생을 의미하는 “탄소발자국”을 남기지 않을 수 있는 방법은 없다. 공간에서 공간으로 이동하기위해 오른발과 왼발을 차례로 앞을 향해 내 딛는 순간순간 마다에 이산화탄소가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차선책으로 우리는 그것의 발생량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앞서 서술했지만 순간의 편리를 위한 1회용품의 사용을 자재하고 가능한 에너지 효율이 높은 제품을 사용하며 대중교통을 생활화 하는 등의 방법을 지키는 것만으로도 이산화탄소를 흡수하는 나무를 수 십 그루 심는 것과 같은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작은 것부터의 실천을 통한 탄소발자국 줄이기

취재팀은 환경디자이너, 에코디자이너로 잘 알려진 국민대학교 윤호섭 교수의 작업장을 찾아 교수가 실천하고 있는 환경보호운동의 사례를 소개하면서 일상에서 환경운동의 가능성을 이야기한다. 특히 윤 교수는 단 1g의 탄소를 줄이고자 하는 것이 환경운동의 시작이라고 말하면서 자신의 작품 홍보용 리플렛에 사용된 재활용 미색모조지의 무게를 80g에서 70g으로 점차 줄이는 것 역시 환경보호를 위한 수단이라고 말한다.

윤 교수와 같이 생활 속 작은 실천을 통한 이산화탄소배출 억재 노력과 함께 영국의 한 슈퍼마켓체인에서 실시하고 있는 사례 중 하나를 소개하는데 바로 자신들이 판매하는 상품이 얼마만큼의 이산화탄소를 발생시키는지에 대한 표기를 하는 것이다. 즉 소비자가 상품을 구매하는데 있어서 해당 상품구입과 이용에 따른 이산화탄소 배출량에 대해 정확한 정보를 취득할 수 있도록 장치를 마련함으로써 환경을 위한 소비생활을 유도하는 것이다.

이러한 장치는 현재 시험적으로 일부상품에 대해 실시되고 있는데 이는 곧 소비자에게 지구환경을 생각하는 소비생활을 할 수 있도록 하고 제품을 생산하는 업체들에게 있어서는 탄소라벨을 붙이도록 유도함으로써 궁극적으로 친환경제품을 생산하는 기업 이미지를 높이는 기회를 제공한다.

이 같은 탄소라벨 상품은 현재 국내 일부제품에도 시험 적용되어 소비자들의 현명한 선택을 기다리고 있으며 국내에서는 “탄소성적표지”라는 이름으로 <친환경상품진흥원>에서 이를 관리감독 지원하고 있다고 프로그램은 소개한다. (홈페이지 : http://www.koeco.or.kr)

과장된 이미지 구성을 통한 지구 온난화의 심각성 소개

<탄소발자국>의 구성에서 눈에 띄는 형식 중 하나는 바로 <프레임편집>을 통한 빠른 화면전환과 함께 프로그램 전체에 수시로 등장하는 <빨간 발자국>이다. 빨간 탄소발자국은 아마도 영국의 한 슈퍼마켓에서 시험 운용되고 있는 <탄소라벨>을 모델로 한 듯하다. 그런데 영국의 그것은 검정색이지만 본 프로그램은 빨간색이다.

탄소발자국이 빨간 이유는 아마도 우리가 남기는 그것이 결국은 지구전체를 뜨겁게 달구는 흔적이자 환경파괴의 족적이라고 제작진은 판단했을 것이다. 그런 빨간색의 탄소발자국이 남겨지면 남겨질수록 우리 지구는 온난화의 속도가 빨라지고 신음하게 될 것을 경고하는 이미지로 활용한 것처럼 느껴진다.

지금까지 환경스페셜의 대부분 프로그램은 자연환경의 사실 그대로를 화면에 담는 경우가 많았다.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컴퓨터 그래픽이나 별도의 가상 이미지를 사용하지 않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번에 소개된 <탄소발자국>에서는 이전의 형식과 달리 만화영화를 보는듯한 조금은 과장된 이미지 영상들이 많았다.

얼음으로 만든 지구모형과 그것이 온난화로 인해 점차 녹아내리면서 사라지는 이미지와 함께 계란프라이가 지구본 위에서 지글지글 익어가는 이미지 등은 만화에서나 상상 가능한 것이지만 시청자의 이해를 돕기 위해 과장되어 사용되었다. 특히 계란프라이가 지구본 위에서 익어가는 이미지를 보면서 입가의 미소를 머금기도 했지만 “지구온난화”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구성이 아니었나 생각한다.

우리나라는 1년 동안 약 4억 9천 만 톤의 이르는 이산화탄소를 배출한다고 한다. 그 수치의 규모가 워낙 커서 어느 정도인지 구체적으로 쉽게 다가오지는 않지만 분명한 사실 하나는 이 글을 적고 있는 필자역시 우리나라의 엄청난 이산화탄소 배출량에 일부분 동참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그 양이 얼마인지는 모르지만 분명한 사실이다. 우리는 지구환경을 파괴하고 있는 공동의 범죄자인 셈이다.

* 교토의정서 (Kyoto Protocol)

지구 온난화의 규제 및 방지를 위한 국제 협약인 기후변화협약의 수정안이다. 이 의정서를 인준한 국가는 이산화탄소를 포함한 여섯 종류의 온실 가스의 배출량을 감축하며, 배출량을 줄이지 않는 국가에 대해서는 비관세 장벽을 적용하게 된다.

1997년 12월 11일에 일본 교토의 국립교토국제회관에서 개최된 지구온난화 방지 교토회의COP3 제3차 당사국총회에 채택되었으며, 2005년 2월 16일 발효되었다. 정식명칭은 기후변화에 관한 국제연합 규약의 교토의정서(Kyoto Protocol to the United Nations Framework Convention on Climate Change )다.

대한민국은 2002년 11월에 대한민국 국회가 이 조약을 비준하였으나 개발도상국으로 분류가 되어 이행의 의무는 없으나 2008년부터는 점진적으로 이 의정서의 이행의무를 지게 된다. 나라별로 배출을 할 수 있는 양이 정해져 있으며 배출을 할 수 있는 양보다 더 적게 배출을 하게 되면 그것을 배출할 수 있는 권리를 거래 할 수 있다. (탄소배출권 및 거래)

미국은 전 세계 이산화탄소 배출량의 28%를 차지하고 있지만, 자국의 산업보호를 위해 2001년 3월 탈퇴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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