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의 디지털 통합사옥 건립 사업이 총 1,609억원 가량의 차입금을 발생시킨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EBS 내부에서는 '사업중단'을 묻는 찬반투표까지 벌어지게 됐다.

EBS는 △업무공간 통합에 따른 업무효율성 △디지털 방송 및 방통융합 환경에 대비한 디지털 인프라 구축 등을 목표로 2008년부터 디지털 통합사옥 건립 사업을 준비해 왔으며 2011년에는 경기도 고양시 한류월드 내에 사옥을 건립하기로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EBS는 오는 9월 착공에 돌입하고 2015년 시설 이전 완료를 목표로 사업을 진행하고 있었으나, 최근 기본설계를 마친 결과 공사비 483억원이 추가로 필요한 것으로 나오는 등 차입금만 총 1,609억원인 것으로 분석됐다. EBS내부에서는 추가적인 정부 지원이 없는 한 차입금을 감당하기 힘들다는 지적이 나온다. 현재 EBS 회사측은 설계중지를 요청한 상태이며, 당초 계획됐던 일정도 모두 연기될 것으로 보인다.

전국언론노동조합 EBS지부(지부장 한송희)는 회사측에 11일 정오까지 재원조달 방안 등을 요구했으나, 회사 측이 아무런 답변도 하지 않음에 따라 12일 총회를 열고 15일부터 18일까지 '디지털 통합사옥 사업중단'을 놓고 찬반투표를 진행하기로 했다.

이날 총회에서 EBS지부는 조합원들에게 "일산 통합사옥 중단에 대해 찬반을 묻는 이유는 지금까지 진행되온 상황을 지켜본 결과 이대로는 안되겠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며 "이 상태로 계속 진행한다는 것은 EBS의 미래도 보장할 수 없을 뿐더러 조합원들의 경제적 생활에도 막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BS지부는 "일산 사옥 프로젝트는 일단 중단돼야 하고, 중단한 이후 사측과 '통합사옥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해서 중단을 포함해 다른 모든 대안까지 모든 방안을 놓고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홍정배 EBS지부 사무처장은 전화통화에서 "분석 결과 차입금 규모는 도저히 EBS가 감당해낼 수 없는 구조다. 차입금으로 인해서 EBS 재정에 심각한 위기가 초래된다면, 이대로 계속 끌고가는 것보다 지금 중단하는 게 맞다"며 "중단할 경우 발생할 문제점에 대해서는 회사 뿐만 아니라 저희도 걱정하고 있다. 일단 중단한 다음에, 노사 동수의 비대위를 꾸려서 제로베이스에서 모든 방안을 갖고 논의하는 게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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