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송영길 인천광역시 시장 ⓒ 연합뉴스
송영길 시장의 인천광역시 공무원들은 대우건설의 거짓주장을 전적으로 믿고 따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우건설이 ‘부실공사가 아니다’라고 거짓 주장해도 묻고 따지지 않고 곧바로 시정에 반영하고 있다. 시민이 아니라 대우건설을 위한 송영길 시장의 시정이라는 얘기다.

대우 청라 푸르지오 아파트 4개동 중 2개 동은 지난 25일 파취 작업을 통해 특정 중요부위의 철근 50%가 누락됐다는 사실이 밝혔다. 하지만 ‘안전에 문제없다’는 대우건설의 주장을 받아들인 인천시는 부실시공 의혹이 제기되는 802·804동은 임시사용승인, 부실공사가 확인된 801·803동은 세대별 사용승인을 결정했다.

이런 가운데 부실시공 의혹이 제기되는 802·804동에 대해 대우가 지난 28일 오전 단독으로 파취 작업을 진행했으며 문제가 없다고 인천시에 통보했다. 인천시는 이를 바탕으로 해당 동에 대한 임시사용을 승인했다.

하지만 부실공사의 주체가 단독으로 진행하는 파취 작업에 대한 인천시의 감시와 감독은 없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게다가 인천시 주무부서 담당과장은 파취 작업에 참관하지도 않은 채 대우건설이 전화로 통보한 내용을 전적으로 믿고 따르는 태도를 보였다. 한 입주자예정자는 “시민의 안전과 관련된 의혹제기는 무시하고 대우건설이 팥으로 메주를 쑨다고 말하더라도 믿을 공무원”이라고 혀를 내둘렀다.

대우건설과 인천시의 주장과는 달리, 28일 파취 작업을 통해 확인된 802·804동의 부실 공사 정도는 간단치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대우건설의 파취 작업이 끝난 후 현장을 찾은 입주예정자와 부실시공 의혹 제보자에 따르면 802·804동 중요 부위에 사용된 철근의 수는 정상이었으나 4동 중간층 내진구조물의 경우 철근을 묶어 주는 '크로스타이'가 1개도 발견되지 않았다. 부실공사의 형태가 다 같을 수는 없는 노릇이다. 하지만 인천시는 제기되는 부실공사 문제에만 집중하며 총체적인 부실공사에 대해서는 눈을 감고 있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부실시공 제보자는 경인일보와 인터뷰에서 "크로스타이는 대각수평철근이 벌어지는 것을 막아주는 철근인데 유독 4동만 발견되지 않았다"며 "콘크리트 제거범위를 늘려 크로스타이가 들어가 있는지를 확인해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한 입주예정자는 “가재는 게 편, 인천시는 대우건설 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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