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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번은 살아날 수 없었던 '첫 해고사장'취임 4개월만에 첫 해임안…'김재철 해임안' 역사 총정리
곽상아 기자 | 승인 2013.03.26 17:09

   
▲ 26일 오전, 방문진을 찾은 김재철 MBC 사장 ⓒ곽상아

26일 결국, 김재철 MBC 사장이 해임됐다. 

김재철 사장에 대한 해임안이 상정된 것은 이번이 4번째로서, 한국 방송 역사에서 한 사장을 놓고 해임안이 이렇게 많이 제출된 것은 전례가 없는 일이다.

2010년 7월, 2012년 3월, 2012년 11월, 그간 세 차례 상정됐던 김 사장 해임안은 매번 여당 이사 6명의 '비호' 속에서 부결됐다. 그동안 여당 이사들은 법인카드 유용의혹에 대해 "객관적 배임 증거가 없는 상황에서 방문진이 조치할 수 있는 게 없다"고 하거나, "김재철 사장의 사퇴가 문제해결의 근본적 처방은 아니다"라며 MBC 사태를 수수방관함으로써 'MBC 황폐화'에 큰 역할을 했다.

   
▲ 서울 여의도 방문진 사무실 로고
그러나 '조인트 파문', '법인카드 유용', '무용가 J씨와의 관계', '민영화 추진', '직원 사찰' 등 숱한 비리와 추문에 이어 '방문진 무시'의 정도가 더 이상 감내할 수 없는 상황에 이르렀음을 의식한 듯, 여당 이사들까지 "더 미루면 책임방기다"(김충일) "해임을 찬성한다"(김용철)며 '김재철 해임 요청' 대열에 합류했다.

직접 해임안을 작성했던 김광동 이사 등은 "사장이 하기 나름"이라며 여지를 남겼으나, 결국 해임안은 5대 4로 가결됐다. <미디어스>는 방문진 설립 이후 '첫 해고사장'이라는 기록까지 남긴 김재철 사장 해임 사태를 맞이하여, 김재철 사장 해임안의 역사에 대해 정리해 보았다. 

 

①'큰집 조인트 파문' 이후 첫 해임안

* 날짜: 2010년 7월 7일

* 경과: 7월 1일 야당 추천 정상모 이사는 김재철 사장이 △'큰집 조인트' 파문 등으로 MBC의 독립성과 자율성을 심각하게 훼손하고 △노조와의 약속을 위반하고 황희만 부사장을 임명해 파업을 유발한 책임이 있으며 △파업 참가자들에게 사상 유례가 없는 징계를 가하는 등 MBC 사태에 대한 근본적 책임이 있다며 해임안을 제출함. 그러나, 이사 9명 가운데 과반이 반대해 안건은 부결됨.

* 여당 이사 반응: 당시 여당 이사는 "(황희만 부사장 임명 등은) 사장의 인사권 행사이며, (이에 문제를 제기하는 것은) 경영권 간섭"이라고 말함.   

② '파업' '방만경영' 책임 물었던 두 번째

* 날짜: 2012년 3월 28일

* 경과: 3월 21일 야당 추천 고진, 정상모, 한상혁 이사는 △정권 및 특정 정파의 편에 서서 편파왜곡방송을 조장함으로써 MBC의 공영성을 심각히 훼손하고, MBC의 전통이자 소중한 자산인 제작 및 편성 자율권을 현저히 후퇴시킨 점 △무원칙하고 방만한 경영 △법인카드의 부적절하고 과다한 사용 등을 이유로 해임안을 제출함. 그러나, 여당 이사 6명 전원이 반대해 부결됨.

* 여당 이사 반응: 6명은 공동 입장을 통해 "MBC노사는 공정방송을 위한 제도개선에 함께 머리를 맞대로 쌍방 고소 건은 사내에서 원만히 해결하길 바란다"고 발표함. 차기환 이사는 "모든 시청자가 만족하는 공정방송은 있을 수 없다"며 김 사장의 배임혐의에 대해 "객관적 배임 증거가 없는 상황에서 방문진이 조치할 수 있는 게 없다"고 말함.

③ 몰래 '민영화' 추진하다 거센 역풍

* 날짜: 2012년 11월 8일

* 경과: 11월 5일 야당 추천 권미혁, 선동규, 최강욱 이사는 △국민적 합의없이 민영화 추진 △파업기간 중 리더십 부재 △파업 종료 후 조직정상화 의지 부재 △체제 유지를 위한 직원사찰 △업무상 개인비리 혐의 △방문진 무시행태 등을 이유로 해임안을 제출함. 그러나 반대 5표, 찬성 3표, 기권 1표로 통과가 무산됨.

* 여당 이사 반응: 김광동 이사는 "문제의 본질은 사장이 아니라 MBC의 구조적인 문제"라며 "김재철 사장의 사퇴가 문제해결의 근본적 처방은 아니다"라고 말함. 차기환 이사는 "문제의 시작은 노조 파업 때문이다. 사장이 바람직한 경영상의 모습을 보여줬다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노조가 제기하는 것들은 정치투쟁의 일환"이라고 주장함. 

④ '비호'해줬던 방문진 또 무시하다가 결국 해임

* 날짜: 2013년 3월 26일

* 경과: 3월 22일, 김재철 사장이 MBC 지역사 8곳과 관계사 8곳의 임원급 자리에 '측근' 인사를 기습적으로 내정. 야당 이사 3명 외에 여당 이사 3명(김광동, 김용철, 차기환)까지 방문진과의 사전 협의 절차가 없었음을 지적하며 해임안을 제출해 5:4로 가결됨.

* 여당 이사 반응: 김재철 사장 내정 사실이 알려진 이후, 여당 이사들까지 나서 "김 사장의 누적된 실책을 간과할 수 없다"며 해임안 상정에 동의. 해임안이 가결된 26일 이사회에 앞서, 김광동 이사는 "해임에 대한 입장이 바뀌지는 않았으나, 사장이 하기 나름"이라며 일부 여지를 남기고 박천일 이사도 이사회에서 "기회를 다시 주자"고 했으나, "더 미루면 책임 방기다"(김충일)" "해임에 대해 찬성한다"(김용철) 등의 의견에 따라 해임됨.

 

곽상아 기자  nell@media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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