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MBC, YTN이 20일 오후 해커의 공격으로 전산망이 완전히 마비된 가운데, 피해는 이틀째 계속되고 있다. 밤샘 복구작업으로 일부 복구가 완료됐으나 정상화까지는 갈 길이 멀다.

▲ 전산망이 마비된 KBS의 20일 내부 풍경 (출처: KBS)

KBS는 21일 오전 7시 20분경 자료를 내어 "이번 전산망 공격과 관련해 밤새 복구작업을 벌였다"고 밝히며, "현재는 악성코드로 인해 장애가 발생했던 일반 업무용 네트워크에 대한 복구가 완료된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어, "편성, 보도, 광고 등 주요 서버에 대한 치료와 복구도 상당부분 진행됐으며 오늘 일과 시간 전까지 완전히 정상화하기 위한 노력이 계속되고 있다"며 "방송 송출은 이번 사태와 무관하게 차질이 발생하지 않았다. 방송용 네트워크는 외부로부터의 접근이 완전히 차단돼 있다"고 밝혔다.

전산망 마비로, 20일 저녁 KBS 보도본부 기자들은 긴급 지급된 노트북을 활용해 오프라인 형태로 기사를 작성하고 출력하며, 큐시트도 수기 대신 이 노트북을 활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21일 오전 9시 현재, KBS 홈페이지는 아직까지도 정상가동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MBC의 경우 21일 오전 뉴스와 관련한 일부 업무, 인사, 그룹웨어는 정상가동되고 있다. 그러나 이 밖의 기타 업무는 여전히 불가능하다. MBC는 정상 PC에 적용할 신버전 백신을 확보했으며 오늘 장애 PC를 선별적으로 복구할 예정이다.

YTN 역시 밤샘 복구에도 불구하고 전산망과 컴퓨터 하드 정상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YTN은 "디지털 영상자료 관리 서버와 송출 서버가 일부 복구돼 방송차질은 거의 없는 상황"이라며 "전산망 마비 피해를 본 방송사의 악성코드 분석 결과 추가 공격 암시 글이 포함돼 방통위 등으로 구성된 '민관군 사이버위협 합동 대응팀'이 2차 공격 발생에 대비하는 등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악성코드 치료 백신은 오늘 중 배포될 것으로 보인다"며 "방통위 등은 악성코드가 보안업체의 업데이트 서버로 유포됐다고 보는데, 보안업체들은 정상파일로 위장한 악성코드가 전산망 마비를 가져왔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한 방송사 관계자는 전산마비 사태에 대해 "병원으로 비유하자면 담당의사만 들어가는 수술실이 피해를 입은 것과 마찬가지다. 들어가야 할 사람이 들어갔는데 그 의사가 감염이 된 것이기 때문"이라며 "모든 시스템들이 웹으로 연결되고, 개인 PC들이 중앙에서 컨트롤되기 때문에 해결할 방법이 난망하고 원인을 찾기도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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