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한 차례 방송 보류돼 논란이 일었던 MBC <PD수첩> '4대강, 수심 6미터의 비밀' 후속편이 MBC가 아닌 대안언론 뉴스타파에서 방송됐다.

2010년 8월 24일 MBC <PD수첩> '4대강, 수심 6미터의 비밀'은 자연형 소형보를 중심으로 하는 4대강 사업이 대운하를 의심케 하는 대형보 준설 중심으로 바뀌는 과정에 이명박 당시 대통령의 의중이 작용했다는 의혹을 보도한 바 있다. <PD수첩> 4대강편은 국토해양부의 방송금지 가처분 신청, 김재철 MBC 사장의 방송보류 결정 등 각종 우여곡절 끝에 겨우 방송될 수 있었으며 방송 이후 최승호 PD를 비롯한 6명의 PD가 <PD수첩>에서 떠나야 했다.

▲ 14일 공개된 <뉴스타파 스페셜-4대강 수심 6미터의 비밀 2>

지난해 7월 MBC에서 해고된 최승호 PD는 14일 <뉴스타파 스페셜-4대강 수심 6미터의 비밀 2>를 통해 1편 방송 후 1년 7개월 만에 다시 수심 6미터의 비밀을 파헤쳤다.

최승호 PD는 환경파괴 등 4대강 재앙을 불러온 대규모 준설과 보 건설이 결국은 수심 6미터를 맞추기 위한 것이었음을 분명히 하며, 결국 이명박 전 대통령이 수심 6미터를 지시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4대강 마스터 플랜 수립의 총괄 책임자였던 김창완 박사는 당초 낙동강에 최소 수심 2.5미터를 유지하는 1안을 올렸으나 수정 지시가 내려와 최소 수심 4미터의 2안을 만들었고, 다시 2안을 최소 수심 4~6미터의 3안으로 수정했다고 증언했다. 2008년 12월 발표된 4대강 정비계획에는 포함돼 있지 않았던 수심 6미터가 6개월 이후의 마스터플랜에 들어있었던 배경에는 누군가의 '수정 지시'가 있었다는 얘기다.

4대강 사업 추진 당시 국토해양부 수자원정책관이었던 노재화 대한건설정책연구원장은 2008년 4대강 사업의 실행계획을 짜기 위해 TF를 운영할 당시 김철문 행정관 등 청와대 인물들이 최소 수심 6미터를 유지할 것을 요구한 것에 대해 시인하기도 했다.

최승호 PD는 "4대강 사업은 결과적으로 대운하도 아니면서 강만 훼손한 기형적인 사업이 됐다. 강을 망가뜨린 책임을 누군가는 져야 한다"며 "그 핵심은 누가 수심 6미터를 지시했느냐는 것이다. 기형적인 사업을 추진한 경위가 낱낱이 규명되고 책임을 물을 때가 됐다"고 강조했다.

한편, 뉴스타파는 14일 시민방송 RTV와 업무협약을 맺었으며 뉴스타파 콘텐츠를 RTV에 정기적으로 제공한다.

뉴스타파 측은 14일 보도자료를 내어 "기존 팟캐스트와 인터넷 방송뿐 아니라, TV 모니터를 통해서도 보다 쉽게 접근해 시청할 수 있도록 콘텐츠 제공 유통을 넓히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라며 "뉴스타파 동영상 콘텐츠는 매일 편성을 기본으로 오전 11시와 오후 8시, 오후 11시 매일 세 차례에 걸쳐 RTV를 통해 방송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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