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가 문재인 민주통합당 의원의 사진을 '횡령범'으로 사용한 것과 관련해 "CG담당 여직원의 실수"라고 해명한 이후, "궁색하고 일고의 가치도 없는 해명"이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 MBC <뉴스데스크> 8일자 보도 <1천억 횡령 두 달 만에 석방>. 하늘색 원이 그려진 부분이 민주통합당 문재인 의원이다. - 뉴스데스크 화면 캡처

MBC <뉴스데스크>는 8일 <1천억 횡령 두 다루 만에 석방> 리포트에서 석방 이유를 설명하는 광주지법의 주장을 전달하며 문재인 민주통합당 의원을 포함한 세 명의 사진을 자료화면으로 실은 바 있다.

논란이 일자, MBC는 10일 "해당 리포트는 여수MBC에서 제작해 서울로 송출한 것으로 컴퓨터 그래픽은 여수 MBC 영상제작팀 CG담당 여직원이 제작했다. 여직원은 보석으로 풀려난 서남대 설립자 등의 실루엣을 만들면서 석방된 사람이 3명임을 보여주기 위해 평소 자신의 컴퓨터에 저장해왔던 인물 사진 파일에서 임의로 3명을 선택해 사용했다"며 담당 직원의 실수에 따른 방송사고라고 발표했다.

이에 대해 윤관석 민주통합당 원내대변인은 12일 오전 원내대책회의에서 "CG여직원의 실수라고 하지만 궁색하고 일고의 가치도 없다"며 "연일 벌어지는 방송사고의 근본원인은 지난 7월 김재철 사장이 단행한 보복성 인사의 결과"라고 지적했다.

그는 "김재철 사장은 작년 7월 18일 노조원들이 업무에 복귀한 첫 날 파업참가자 54명에 대해 보복성 인사로써 업무와 상관없는 드라마센터, 신사옥건설단 등에 발령했다"며 "결국 전문성과 경험이 축적된 인력이 아닌 업무에 미숙한 인력들이 대거 투입하면서 방송사고는 예견됐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라고 밝혔다.

이어, "김재철 사장의 무능과 국회와 감사원까지 무시하는 막가파식 경영이 열심히 현장에서 고군분투하는 MBC 전직원들의 열망을 짓밟고 지금의 MBC를 만든 근본적인 원인"이라며 "이번 사고는 단순한 사과만으로 해결될 수 없다. 이미 민주당은 법적대응을 검토한다는 입장을 발표한 바 있다"고 말했다.

그는 "MBC가 김재철 사장의 전횡을 방치한 데는 관리감독권을 가지고 있는 방송문화진흥회의 부실한 관리감독이 있었기 때문이다. 김재우 방문진 이사장 역시 논문표절이 사실로 드러나면서 (방문진 회의) 파행을 불러일으킨 장본인"이라며 "즉각적인 김재철 사장과 김재우 이사장의 사퇴를 통해서 MBC가 국민의 품으로 다시 돌아오기를 기대한다"고 주장했다.

우원식 민주통합당 원내수석부대표 역시 "MBC의 김근태 의장 사진, 문재인 후보 사진은 실수로 보기 어렵다"며 "상습적으로 야당의 대표적인 정치인들을 모욕하고 폄훼하고 국민들에게 나쁜 이미지를 씌우기 위한 고도의 정치적 술수"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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