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추적60분> 4대강편 2주 결방사태 등 숱한 불공정보도 논란의 당사자였던 이화섭 현 KBS 보도본부장에 대한 신임투표가 14일부터 19일까지 진행된다.

▲ 이화섭 보도본부장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본부장 김현석)와 KBS노동조합(위원장 백용규)은 14일부터 19일까지 이화섭 본부장 신임투표를 실시하기로 했다. 이화섭 본부장은 지난해 2월 3일 취임했으며 취임 1년이 경과함에 따라 신임투표의 대상이 됐다.

이화섭 본부장은 2010년 5월 보도제작국장 시절 '친구관계'인 것으로 알려진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의 논문 이중게재 보도를 9시 뉴스에서 누락시키고, 2010년 12월 석연치 않은 이유로 <추적60분> 4대강편을 2주간 결방시키는 등 이명박 정부에 불리한 보도를 온몸으로 막아냈다는 평가를 받아온 인물이다.

전임 고대영 보도본부장은 지난해 1월 KBS 양대 노동조합의 신임투표에서 투표 참여 인원 대비 84.4%의 불신임을 받은 이후 스스로 물러났다는 점에서, 이번 신임투표 결과에 따라 이화섭 본부장의 거취가 어떻게 될지 주목된다. 투표결과 불신임 비율이 3분의 2를 넘을 경우, 양대 노조는 KBS 사측에 '해임'을 건의할 수 있으나 강제력은 없다.

언론노조 KBS본부는 6일 특보를 통해 "이화섭 본부장에 대한 신임투표는 보도본부장으로서 1년에 대한 평가일 뿐만 아니라 대선보도에 대한 평가도 겸하고 있다. 김인규 특보사장 체제에 대한 평가이기도 하다"며 "이제 김인규 체제에서 마지막으로 남은 심판의 대상자가 이화섭 본부장"이라고 밝혔다.

KBS본부는 "특보 사장 김인규 체제의 마지막 인사였던 보도본부장은 그동안 KBS 뉴스와 시사프로그램을 둘러싸고 제기됐던 공정성과 제작자율성 침해논란의 한 가운데에 있었다"며 "지난해 우리가 95일 동안 파업을 할 수밖에 없었던 상황의 발단도 이화섭 보도본부장"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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