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오후 7시 서울 시청광장에서 열리는 6.10 항쟁 21주년 기념 '100만 촛불대행진' 참석자들의 청와대 행진을 막으려는 차단벽이다. 경찰 버스로는 도저히 안되겠다고 판단한 모양이다. 이 때문에 시민들은 아침부터 심각한 교통 혼잡에 시달려야 했다.
출근길 불편보다 더 화나는 것은 국민의 목소리를 끝까지 듣지 않겠다는 이명박 정부의 오만과 독선이 컨테이너 차단벽을 통해 드러났다는 점이다. 길을 지나는 시민들은 어리둥절하고, 광화문 근처 직장인들은 착잡한 표정으로 이 광경을 지켜보고 있다. 말없이 담배연기를 내뿜으며 컨테이너 차단벽을 바라보던 한 시민은 "정말 이렇게까지 해야되는 거냐"며 씁쓸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