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일 오전 서울 광화문 네거리를 가로막은 컨테이너 차단벽 ⓒ서정은
'진풍경'이 벌어졌다. 광화문 한복판에 컨테이너가 등장했다. 10일 오전 서울 세종로 네거리 이순신 동상 앞은 전경 버스 대신 2단으로 쌓아올린 컨테이너 박스가 도로를 가로막고 있다.

10일 오후 7시 서울 시청광장에서 열리는 6.10 항쟁 21주년 기념 '100만 촛불대행진' 참석자들의 청와대 행진을 막으려는 차단벽이다. 경찰 버스로는 도저히 안되겠다고 판단한 모양이다. 이 때문에 시민들은 아침부터 심각한 교통 혼잡에 시달려야 했다.

출근길 불편보다 더 화나는 것은 국민의 목소리를 끝까지 듣지 않겠다는 이명박 정부의 오만과 독선이 컨테이너 차단벽을 통해 드러났다는 점이다. 길을 지나는 시민들은 어리둥절하고, 광화문 근처 직장인들은 착잡한 표정으로 이 광경을 지켜보고 있다. 말없이 담배연기를 내뿜으며 컨테이너 차단벽을 바라보던 한 시민은 "정말 이렇게까지 해야되는 거냐"며 씁쓸해했다.

▲ 10일 오전 이순신 동상을 가로막은 컨테이너 차단벽 앞으로 시민들이 길을 건너고 있다. ⓒ서정은

▲ 10일 오전 서울 광화문 네거리에 설치된 컨테이너 차단벽 ⓒ서정은

▲ 10일 오전 광화문 네거리에 설치된 컨테이너 차단벽을 시민들이 바라보고 있다. ⓒ서정은

▲ 10일 오전 광화문 네거리에 설치된 컨테이너 차단벽을 시민들이 바라보고 있다. ⓒ서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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