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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파에게 정부조직개편은 인분일까 된장일까[기자수첩]침묵은 금이 아니다
안현우 기자 | 승인 2013.01.28 16:23

   
▲ 김용준 대통령직 인수위원장이 15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국금융연수원 내 인수위 합동기자회견장에서 새 정부의 정부조직개편안을 발표하고 있다. ⓒ뉴스1
지상파방송사에게 대통령직인수위원회의 정부조직개편은 인분일까, 된장일까. 인수위 정부조직개편에 대한 지상파방송사의 판단, 알길 없다. 인수위 안 대로 정부조직이 개편되고 난 후에서야 찍어먹을 요량인가 보다. 그리고 그 때가서 “인분이네, 된장이네”라고 평가할 태세다. 지상파방송사는 인분도 찍어먹어 봐야 아는 모양이다. 

물론 아닐 것이다. 속병을 앓아도 심하게 앓고 있을 것이다. 아닌 것은 아닌데 다만 아니라고 말을 못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것도 아니라면 ‘박근혜 당선인에게 이건 아니다’라고 말할 주체를 세우기 위해 폭탄 돌리기를 하고 있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누가 걸릴까. 폭탄에 걸리더라도 자폭하고 말지 쉽게 이야기를 꺼내들 것 같지 않다. 분명한 MB 학습효과다.

그것도 아니라면 정부조직개편은 지상파방송에게 꿀쯤 된다. 지상파는 현재 모처럼 얻어 걸린 꿀 먹은 벙어리쯤 된다. 과연 그런가.

지상파방송사도 인수위의 정부조직개편과 무관할 수는 없다. 인수위 정부조직 개편에 따라 방송정책은 독임제 정부부처인 미래창조과학부로, 그것도 전담차관에 의해 좌지우지될 처지다. 지상파가 아무리 방송의 공공성, 공익성, 공정성과 먼 행보를 했더라도 방송정책 독임제 부처 이관 사태는 방송의 존립 근거를 허무는 행위다. 역사의 후퇴이자 퇴행으로 이에 대한 침묵은 금이 아니다.

그런데 조용하다. 이상한 침묵이다. 이유는 있다. 그렇게 길들여졌기 때문이다. 우는 놈 떡 하나 더 준다는 게 이명박근혜 시대에 통하지 않는다는 것을 몸소 느꼈다. 권력 앞에서 한 없이 약해지는 공영방송의 모습이기도 하다. 지상파가 누굴 대변하겠냐. 권력 밖에 없다. 

어쩌면 지상파방송 경영진은 자신들에게 필요 없는 공익성 공정성 공공성 등 방송의 가치를 이미 개에게 던져 준 것일 수도 있겠다. 그렇지 않다면 자신만의 문제가 아닌, 자신들도 중요하다고 외치는 시청자의 문제인 방송정책이 권력과 정부 관료에게 넘어가는 사태를 못 본 체 할 수는 없을 것이다. 공무원에게 영혼을 기대하지 않는 시대다. 지상파에게도 영혼을 기대할 수 없는 시대가 너무 오래 동안 지속되고 있다.

안현우 기자  adsppw@media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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