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시사만화협회(회장 김용민·경향신문)가 미국산 쇠고기 수입 재협상을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하고 시민들의 촛불집회에 적극 참여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시사만화협회는 지난 5일 '국민의 목소리를 외면하는 정부를 각성하라' 제목의 성명을 내고 굴욕적인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처음부터 다시 협상하고 불법 폭력진압에 부상당한 시민들에게 사죄와 피해 보상을 할 것을 요구했다. 또 여론을 호도하고 입맛대로 평화 시위를 왜곡하는 일부 언론의 각성을 촉구했다.

협회는 성명에서 "이명박 정부는 재협상을 요구하는 국민들의 평화적인 요구를 외면한 채 오히려 경찰의 폭력적인 진압으로 이를 막으려 했다"며 "국민을 보호해야 할 공권력은 폭력으로 진압하는 과정에서 시민들은 물론 학생들과 만화가, 취재기자들까지 무차별 폭행하고 연행하는 등 제5공화국식 행태를 보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와 함께 협회는 대규모 촛불집회가 예정된 오는 10일 미 쇠고기 협상에 반대하는 내용의 회원 작품이 인쇄된 전단지를 배포하고 시민들의 거리 행진에도 함께 동참할 예정이다.

김용민 회장은 "지면을 통해 쇠고기 협상의 문제점을 비판해 왔으나 눈과 귀를 막은 정부는 이를 괴담쯤으로 취급해 왔다"며 "국민들의 정당한 분노의 뜻에 동참하는 것이 작가이자 언론인의 사명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전국시사만화협회는 전국의 일간지와, 주간지, 인터신문, 만화관련 학과에서 시사만화를 그리고 있는 작가들의 모임이다.

다음은 시사만화협회가 5일 낸 성명 전문.

국민의 목소리를 외면하는 정부는 각성하라!
무자비한 경찰 폭력을 지시한 경찰청장은 사퇴하라!

국민을 섬기겠다던 이명박 정부는 부동산 재벌들로 내각을 채우고 국토를 난도질하는 대운하도 모자라 미국산 광우병 위험 소고기를 세계에서 가장 형편없는 기준으로 수입하고자 함으로써 국민을 기만하고 온 국민을 공포에 빠뜨렸다. 더구나 이를 거부하고 재협상을 요구하는 국민들의 평화적인 요구를 외면한 채, 오히려 경찰의 폭력적인 진압으로 이를 막으려 했다. 국민을 보호해야 할 공권력은 폭력으로 진압하는 과정에서 시민들은 물론 학생들과 만화가, 취재기자들까지 무차별 폭행하고 연행하는 등 제5공화국식 행태를 보이고 있다.

민심에 귀막고
미국에 입닫으며
촛불에 눈감은 정부에 대해
우리 시사만화가들은
전국시사만화협회의 이름으로 다음과 같이 요구한다.

1. 이명박 정부는 굴욕적이며 국민을 호도하는 미국산 소고기 수입에 대해 처음부터 다시 협상하라 !
2.불법폭력진압에 부상당한 모든 시민에게 사죄하고 그 피해에 대해 배상하라. 아울러 경찰청장은 경찰의 폭력사태에 대한 모든 책임을 지고 즉각 물러나라!
3.여론을 호도하고 입맛대로 평화적 시위를 왜곡하는 일부 언론은 각성하라!

2008년 6월 5일
전국시사만화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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