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무보고를 위해 인수위를 찾은 방통위 관계자들 ⓒ뉴스1

방송통신위원회의 정보통신부 출신들이 야무진 꿈을 꾸고 있다고 한다. 사실상 정통부 부활인 ICT 독임제 부처가 물 건너가자, 미래창조과학부 접수를 꿈꾸고 있다. 꿈꾸는 백마강의 정통부 버전인 셈이다.

박근혜 당선인의 의중을 거스를 수는 없는 일이니 미래창조과학부 접수로 선회한 것으로 보인다. 가능성 여부를 떠나 위기를 기회로 반전시키는 식견에 탄복하지 않을 수 없다.

정통부 출신의 미래창조과학부 접수란 현재 방통위의 기능을 가능한 한 미래창조과학부로 옮기고 이를 밑천으로 미래창조과학부를 접수하겠다는 것으로 자동적으로 방통위는 빈껍데기만 남게 된다. 빈껍데기 방통위는 과거 정통부 시절의 유명무실 통신위원회를 떠올리면 쉽게 짐작 가능하다.

정통부 출신 공무원들의 영혼은 자리보전 이외에는 관심이 없는 듯하다. 공무원에게 영혼을 기대하는 게 어려운 시대이기는 하다. 그래도 방송 정책을 독임제 부처에서 맡는 게 맞는 것인지 묻고 따질 법도한데 조용하기만 하다. 대신 다 가지고 미래창조과학부로 넘어가자고 한다. 제발 그러시라. 정통부 출신 공무원들이라도 잘 살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누구나 꿈꿀 수 있는 자유는 있다. 그러나 과하면 꿈꾸지 않는 게 좋을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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