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우 방송문화진흥회(이하, 방문진) 이사장의 박사학위 논문이 '표절'로 판정된 가운데, 민주통합당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위원 일동은 김 이사장을 향해 "당장 국민, 학계, 언론계 앞에 머리숙여 사죄하고 지금 당장 이사장 자리에서 깨끗이 물러나라"고 요구했다.

▲ 김재우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장 ⓒ뉴스1
단국대 연구윤리 본조사위원회는 16일 김재우 이사장의 박사 논문에 대해 "표절한 부분이 양적으로 방대할 뿐만 아니라, 전체적인 논지의 전개와 밀접하게 관련있다"며 "통상적으로 용인될 수 있는 범위를 벗어난 것으로 판단된다"고 발표한 바 있다.

김재우 이사장은 논문 표절 의혹이 불거지자 "(표절로 확인되면) 이 자리(방문진)에 나타나지 않겠다"고 말해왔으며, 단국대 예비조사 결과 표절로 판정되자 "본 조사 결과를 보고 이야기하자"고 밝혔다.

오는 23일 방문진 이사회에서 김 이사장의 거취에 대한 논의가 이뤄질 예정인 가운데, 민주통합당 문방위원 일동은 17일 성명을 내어 "(책임지겠다던) 약속을 즉각 이행하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구차하게 법적 절차를 다시 밟겠다거나 박사학위가 취소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시간차 목숨을 연명하는 것은 표절 범죄자로서 뿐만 아니라 인간성의 밑바닥까지 보이는 짓"이라며 "한시도 그 자리(이사장)에 있어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김 이사장은 무자격자로 이사회에 들어와 이사장이 되었고, 연임을 함으로써 MBC 김재철 사장을 비호하는 경호실장의 역할을 수행하는 데 온갖 힘을 다 쏟아왔다"며 "그는 이미 표절 이사장이 됨으로써 공영방송 MBC 종사자들과 방문진 직원들을 충분히 모욕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김재우 이사장이 정권의 눈치만 보며 방송을 만신창이로 만든 김재철 사장과 끝까지 공동운명체로 자리보전을 노릴수록 공영방송 MBC는 더욱 회복하기 힘든 깊은 수렁에 빠져들 것이 자명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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