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노동조합(위원장 정영하)은 15일 저녁 방송된 특별대담 <마유미의 삶, 김현희의 고백>에 대해 '김재철 사장의 생존을 위한 정치적 도구'라는 해석을 내놓았다.

▲ 15일 방송된 MBC 특별대담 <마유미의 삶, 김현희의 고백>

MBC노조는 16일 성명을 내어 "무엇보다 김재철 경영진이 왜 지금 이 시점에 (방문진의) 요구를 방송으로 반영했는지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 마침 인수위 활동과 2월 주총을 앞두고 김재철 거취에 대한 소문이 무성하다"며 이 같은 해석을 내놓았다.

MBC노조는 "이 해석이 보다 정확해 지는 시점은 아마도 김재철의 거취가 명확해지는 시점과 일치할 것"이라며 "MBC의 5공 회귀 여부, 전면적 방송독재 시대의 개막여부가 명확해지는 시점도 마찬가지"라고 지적했다.

MBC노조는 "살인자가 전국에 뿌려지는 공중파에 대고 당당히 방송3사를 향해 사과하라고 한풀이하게 해주는 방송. 이것이 실로 21세기 대한민국 공영방송에서 일어날 수 있는 일인가?"라며 "무엇보다 가장 중대한 문제는 이 프로그램이 방송문화진흥회와 방문진을 앞세운 일부 세력에 의한 청부방송이라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특별대담은) 사회자의 김현희 두둔 발언과 편파적 편집으로 <PD수첩> 흠집내기를 진행했다. 당시 국정원 직원이 '김현희는 진짜'라고 증언한 부분 등은 다 빼내고, 통진당 이정희 대표의 남편이라는 부연 설명과 함께 심재환 변호사의 인터뷰만을 의도적으로 강조했다"며 "의도적 편집을 주도한 사람은 다름아닌 백종문 편성제작본부장이다. 방송사 이사(본부장)가 편집에 달려들 만큼 이 프로그램이 중요한 이유는 대체 무엇인가?"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MBC노조는 "정규 편성을 죽이고 비밀작전을 하듯 해치운 김현희 특별대담은 지금 MBC가 얼마나 처참한 상황에 놓여 있는지를 웅변한다. 방문진 일부 이사들, 그리고 그 배후의 세력에게 경영진이 바친 프로그램"이라며 "<휴먼다큐-김현희>편"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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