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가 트위터, 누리꾼들이 뽑는 '최악의 대선보도'에 최다 선정되면서, '불공정 보도의 대명사'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전국언론노동조합 산하 대선공정보도실천위원회는 10월 초부터 매주 누리꾼들을 상대로 '최악의 대선보도' 설문을 진행하고 있으며 지금까지 총 10번의 공모 중 MBC <뉴스데스크>가 7번이나 '최악'으로 뽑혔다.

▲ 트위터, 누리꾼들이 '최악의 대선보도'로 뽑은 MBC <뉴스데스크>의 12일자 기사

트위터, 누리꾼들은 19일 대선을 앞두고 진행된 마지막 공모에서 MBC <뉴스데스크>의 12일자 기사 <대선 막바지 흑색선전 공방>을 '최악'의 보도로 뽑았다.

당일 MBC는 국정원 직원의 대선 개입 의혹에 대한 사실관계가 명확히 규명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흑색선전'이라는 표현을 제목으로 사용하고, 기사 본문 내에서는 "오피스텔 거주자는 국정원 직원인 20대 여성, 내부는 책상과 옷장, 컴퓨터 등을 갖춘 전형적인 자취방"이라고 단정적으로 보도했다.

또, "선관위는 제보자인 민주당 당직자와 함께 내부를 조사했지만 제보 내용이 사실이 아니었고 물증도 없었다고 밝혔다"며 "그러나 문재인 후보 측은 이미 인터넷 생중계를 통해 해당 오피스텔의 이름과 호수, 거주자 가족의 얼굴까지 여과없이 공개한 상태"라고 민주통합당을 공격하기도 했다.

이 리포트는 "법은 멀고 선거는 가깝다는 점을 악용해서 국정원 선거개입을 조작해서 박근혜 죽이기 선거공작에 나서고 있다. 모두 거짓이고 허위사실로 판명났다"는 권영세 새누리당 종합상황실장의 발언으로 마무리된다.

이 보도는 전체 518표 가운데 390표(75.3%)를 받으며 '최악의 대선보도'로 꼽혔다. MBC와 함께 최종 후보에 올랐던 14일자 조선일보 <대선 다가오자 SNS 흑색선전 기승> 기사는 128표(24.7%)를 받는 데 그쳤다.

투표에 참여한 트위터 이용자들은 "누가 더 더러운 똥을 던지느냐 수준의 치열한 대결" "신문 방송 등 언론은 중태여서 긴급치료가 요망된다" 등의 평을 남겼다. 대선공정보도실천위도 "MBC가 후보에 오르기만 하면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다는 점에서 '불공정 보도의 대명사'로 손색이 없었다"고 전했다.

앞서, MBC <뉴스데스크>는 <안철수 후보 편법 증여의혹>(10월 7일), <노 전 대통령의 NLL 발언>(10월 16일), <밀실 야합‥여성 대통령이 쇄신>(11월 7일), <朴, "고금리 해결하겠다">(11월 11일) <단일화 정면 충돌 가시 돋친 설전>(11월 20일) <PK공략‥"과거 세력과 대결">(11월 27일) 기사로 6차례 '최악'으로 선정됐으며, 이번까지 합쳐 총 7번이나 '최악'으로 뽑히는 불명예를 안았다.

한편, 17일 MBC노조는 민실위 보고서를 통해 "'여기가 바닥'이라고 생각됐던 MBC의 평판은 이제 '바닥'을 뚫고 지하에 파묻히고 있는 형국"이라며 "정치부 기자들이 대선 기간 동안 저질렀던 행태에 대해 반드시 평가받고 합당한 처벌을 받아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MBC가 15일 문재인 후보의 광화문 유세에 안철수 전 후보가 깜짝 등장했던 것과 관련해 단 한 마디의 언급도 하지 않고 혼탁한 선거전을 비판한 안 전 후보의 트위터 글만을 보도했다며, "MBC 정치부 선거보도의 기준은 '박근혜 후보의 당선에 유리한지, 아닌지'다"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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