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각시탈> 보조출연자 고 박희석씨의 고용주인 태양기획이 도리어 유족들을 상대로 '명예훼손 고소'를 엄포놓은 것에 대해, 민주통합당 최민희 의원은 "즉각 고소를 취하할 것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 고 박희석씨의 아내 윤모씨가 11일 서울 여의도 태양기획 사무실 앞에서 1인시위를 하고 있는 모습 ⓒ유족 제공

유족들은 사망사고 직후부터 태양기획이 자신들은 박희석씨의 고용주가 아니라며 책임을 회피한 것에 대해 사과를 요구하면서 지난 9월 25일부터 서울 여의도 태양기획 사무실 앞에서 1인시위를 진행해 왔다. 태양기획은 3달 가까이 이어진 유족들의 시위에도 묵묵부답으로 일관하다가 지난 10일 유족들에게 문서를 보내 13일까지 시위를 중단하지 않을 경우 "형사상 명예훼손의 고소고발 및 민사상 명예훼손 위자료와 영업방해에 따른 손해배상문제를 제기할 수 있다"고 엄포를 놨다.

이에 대해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소속인 최민희 민주통합당 의원은 12일 성명을 통해 "스스로의 책임을 인정하고 잘못을 사죄하기는커녕 이제 유족을 고소하겠다며 나서는 태양기획과 이강용 대표의 행태를 규탄하며, 즉각 고소를 취하할 것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최민희 의원은 태양기획에 대해 "박희석씨의 사망 이후 사용자로서의 책임을 회피하기에 급급했고, 보조출연자는 법적으로 근로자가 아니라며 유족의 산재승인 신청을 방해했다"며 "보조출연자의 열악한 처우에 대한 책임을 묻기 위해 지난 국정감사에서 이강용 대표가 증인으로 채택됐음에도 와병을 핑계로 불출석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박희석씨의 산업재해가 인정된 이후에도 여전히 책임을 인정하지 않았고, 되려 보조출연자 노조원에게는 일을 주지 않겠다며 노조 탈퇴를 강요했다"고 꼬집었다.

최민희 의원은 "보조출연자 박희석씨가 촬영장으로 이동 중 교통사고로 사망한 사건은 보조출연자의 열악한 처우에 대해 사회적 관심을 환기하는 계기가 됐다"며 "본 의원은 '예술인복지법' 등 관련법 개정을 통해 보조출연자의 근로자 지위를 분명히 하고, 4대 보험 등 사회안전망의 보호를 받을 수 있도록 해 처우를 개선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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