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MAMA 시상식 이후 말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사실 MAMA 시상식은 항상 말이 많은 시상식 중에 하나죠. 그런데 어제 말이 많았던 건 단지 시상내역에 대해서만이 아니었습니다.

또 하나의 논란은 바로 "선정성"이었습니다. 그 대표로 두 가수가 중심에 섰습니다. 한 사람은 "트러블메이커"로 장현승과 무대를 한 현아였고, 또 다른 한 명은 성인돌 그룹인 브아걸에서 막내로 활약하고 있는 가인이었습니다. 여기선 가인의 선정성에 대해 시선을 맞춰보려고 합니다.

사실 생각을 해보면 가인은 선정성 논란을 여태껏 가장 잘 피해간 연예인 중에 하나였습니다. 흔히 선정성으로 욕먹는 연예인, 이를 테면 현아보다도 노출이 더 심한 적도 있었고 더 아찔한 댄스 등을 춘 적도 있었습니다. 예를 들면 아브라카다브라때 가인의 모습은 노출이 심한 씨스타의 멤버들, 아니 현재 노출의 아이콘이라고 불리는 현아보다도 심한 점이 많았습니다.

그렇기에 가인은 선정성에 있어서 자주 언급되는 인물이기는 합니다. 허나 현아나 아니면 다른 아이돌과 달리 가인은 선정성에 있어서 비난이 좀 덜한 편입니다.

가인이 선정성 논란에서 비교적 자유로운 이유 중 한 가지는 바로 가인의 나이와 신분 때문일 것입니다. 가인은 브아걸의 언니들과 함께 있을 때는 아예 "성인돌"로 분리됩니다. 실제로 가인이 씨스타의 보라보다 2살밖에 많지 않다는 사람을 아는 사람도 적을 것입니다.

브아걸 언니들이 30대에 있기에 가인도 20대 후반으로 분류가 되어, 언니들이 하는 컨셉을 더 어린나이에도 소화함에도 불구하고 그냥 언니들과 같이 묻히는 거죠. 실제 "브아걸"이라는 그룹에 "선정성"이라는 말이 자주 붙지는 않습니다.

"아브라카다브라", "식스센스"는 웬만한 걸그룹을 넘어가는 안무와 의상을 가지고 있었지만, 나이가 있는 걸그룹이 퍼포먼스를 하기에 즉 나이에 맞게 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비난을 덜 받았던 것이지요. 이런 브아걸의 나이와 브아걸 멤버라는 백그라운드는 가인을 "선정성" 논란에서 어느 정도 벗어나게 해주었습니다.

또 하나 가인을 도와준 건 가인의 가창력이었습니다. 미국 가수 비욘세와 관련해 선정성 논란이 일어난 적이 있었던가요? 흔히 많은 여가수들이 따라하는 싱글 레이디의 의상은 한국 가수들의 노출을 훨씬 앞질렀습니다. 하지만 비욘세는 딱히 선성성 논란에 휩싸이지 않습니다.

몸매가 좋기에 섹시미가 잘 커버된다는 것도 있지만, 비욘세는 노출을 잠재울만한 가창력이 있기 때문이지요. 노출이 심해도 가창력이 있으면 그 공연은 "섹시댄스"보다는 "퍼포먼스" 로 인정이 됩니다.

이 케이스는 모든 가수들에게 적용될 수 있을 것입니다. 섹시한 복장을 하고 나왔는데 가창력이 뒷받침되지 않았다? 그 무대는 이제 어떻게든 노출로 승부 보려는 무대로 둔갑하게 됩니다. 반면 섹시한 무대를 선보이는데 가창력이 뒷받침이 되어준다면? 이제 그 섹시 퍼포먼스는 가창력을 뒷받침해주는 퍼포먼스의 한 장면이 되는 것입니다.

브아걸의 무대가 선정적이었다고 해도, 아니 식스센스 때만 들어봐도 나르샤도 핫팬츠에 가인도 짧은 원피스를 입으면서 활동을 했지요. 하지만 브아걸의 무대를 보고 "선정적이다" 하는 사람은 많지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브아걸은 4집 식스센스 때 타 걸그룹은 따라하지 못할 라이브를 선사했기 때문이죠.

브아걸의 실력과 가창력, 또 가인 개인의 실력과 가창력은 가인이 선정성을 피해할 수 있도록 도와주었습니다. 그런 가인이긴 하지만 이번 앨범에는 평소보다 선정성 논란이 더 심했던 것으로 압니다. 일단 가인의 솔로에서는 실제로 노출이 과감해졌을 뿐만 아니라 항상 논란이 되는 가터벨트가 등장했습니다.

또한 아무래도 "솔로"이기 때문에 평소 시선을 분산시켜주며 가인을 커버해주던 언니들도 없었습니다. 그래서 가인의 이런 노출이 눈에 더 띌 수밖에 없었던 것이지요. 거기에 가인 특유의 옷은 "섹시"한데 표정은 온갖 귀여운 표정이 나왔습니다. 그래서 상대적으로 더 야해 보였을 것입니다.

물론 라이브 자체는 훌륭하고 실력도 나무랄 데 없는 가인의 솔로 활동이지만, 아쉽게도 피오나는 가창력을 뽐낼 수 있는 곡이 아니라는 단점도 있긴 하죠. 곡이 좋고 중독성도 있는 곡이긴 하지만, 곡 자체가 퍼포먼스와 댄스에 춤을 맞춘 곡이기에 의상에 초점이 맞춰질 수밖에 없습니다. 그렇기에 더욱더 선정성 논란이 심했던 것 같네요.

그리고 어제 MAMA에서 역시 가인의 선정성 논란이 있었습니다. 빨간색 옷에 살색이 들어가서 약간 착시의상을 보여주는 듯한 의상이었습니다. 특히 이번 가인의 안무는 움직임이 많고 엎드렸다가 누웠다가 하는 포인트가 많은데 정말 아슬아슬한 무대였다고도 볼 수 있지요. 소위 "여덕"이 많기로 알려진 가인도 이번에는 적지 않은 비난을 받은 것 같아요.

정말 가창력이 부족하거나 아니면 섹시미가 너무나 월등해서 이게 아니면 안 되는 가수들이 있습니다. 허나 섹시미가 아무리 강해봐야 가창력이 떨어지면 결국 "댄서" 내지 더 좋지 않은 말로 비난받게 되어 있지요.

하지만 가인은 비난 레벨은 아닌 것 같습니다. 솔로로서 충분한 가창력을 갖췄고 끼를 발산할 재능이 있습니다. 가인의 첫 미니앨범이었던 "돌이킬 수 없는"에서 가인은 거의 비난을 받은 적이 없습니다. 1위를 했을 때도 거의 다 가인을 칭찬하는 분위기였지요.

첫 미니앨범을 보면 댄스도 좋았고 라이브도 뛰어났으며 무엇보다도 심한 노출이나 춤시위가 있지 않았습니다. 완벽한 라이브에서 적당한 수위에서 펼쳐진 가인의 탱코는 가인의 솔로로서의 가치를 극대화시켰습니다.

그래서 가인의 노출이 심해지면 심해질수록 아쉽습니다. 가인은 심한 노출을 감행할 이유도 필요도 없습니다. 가창력과 뛰어난 라이브를 앞세운 가인이라면 노출이 없이도 충분히 성공할 수 있으니까요. 조금 심한 간섭일 수도 있겠지만 로엔에서 이런 가인의 의상을 조금만 조절해주었으면 합니다. 가인은 그래도 충분히 자신의 매력을 발산할 수 있으니까요.


체리블로거의 나만의 생각, 나만의 리뷰! ( http://kmc10314.tistory.com/ )
해외 거주자의 입장으로서 자신만의 독특한 세상으로 사물을 바라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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