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정치부 기자들의 대선보도가 트위터, 누리꾼 선정의 '최악의 대선보도'에 5차례나 뽑히는 불명예를 안았다.

전국언론노동조합이 대선을 앞두고 꾸린 대선공정보도실천위원회는 10월 초부터 매주 트위터, 누리꾼들을 상대로 '최악의 대선보도' 공모를 진행하고 있으며 총 7차례 진행된 공모에서 MBC가 5차례나 '최악'으로 선정됐다.

▲ 20일 MBC <뉴스데스크> 톱 기사

26일 대선공정보도실천위에 따르면, 17일부터 23일까지의 대선보도 가운데 20일 MBC 뉴스데스크의 <단일화 정면 충돌 가시 돋친 설전>이 전체 478표 가운데 382표(79.9%)를 받으며 '최악'으로 뽑혔다.

MBC <뉴스데스크>는 톱 기사 <단일화 정면 충돌 가시 돋친 설전>에서 "후보 단일화 협상을 벌이고 있는 문재인, 안철수 두 후보 측의 비판 수위가 갈수록 아슬아슬하다"며 '싸움'에 초점을 맞춰 단일화 협상을 보도한 바 있다. 단일화 협상이 왜 교착 상태에 빠졌는지에 대한 설명은 거의 없이 문재인-안철수 후보 측의 비판 발언만을 대립해 보여주며 "감정싸움까지 치닫고 있다"고 보도한 것이다.

대선공정보도실천위원회 측은 "두 후보가 당일 각각 한국방송기자클럽, 한국기자협회 초청 간담회에 참석했던 일은 배경화면으로만 지나갔을 뿐 어떤 행사인지 언급되지도 않았다"며 "(MBC는) 이 자리에서의 발언 중에서도 상대 후보에 대한 언급을 굳이 녹취해 대립 구도로 보여줬다"고 지적했다.

트위터 이용자 송기철씨는 "내용을 상세히 알지 못하는 국민들은 방송뉴스에 현혹되고 잘못된 정보를 취득한다"고 비판했으며, 김해니씨는 "다시는 권력 입맛에 맞추는 뉴스를 보고 싶지 않다"며 '최악'으로 추천한 이유를 밝혔다.

대선공정보도실천위원회의 의뢰를 받아 KBS MBC SBS YTN OBS 등 방송5사의 대선보도를 모니터 한 한림대 언론정보학부 최영재 교수팀 역시 이 보도에 대해 '명백한 왜곡보도'라고 평가했다.

최영재 교수팀은 "앵커 멘트부터 싸움에 초점을 맞췄다"며 "내용에서도 MBC는 양측 신경전에서 나온 자극적 표현을 녹취로 전하고, 두 후보의 동정에서 잠깐 나온 상대방에 대한 언급을 대립구도로 편집하는 등 싸움을 증폭시키는 인상을 줬다"고 평했다. 같은날 KBS와 SBS가 협상의 문제를 주로 다룬 뒤, 양측의 갈등적 수사는 기자가 언급하는 선에서 보도한 것과 비교된다는 지적이다.

앞서, MBC <뉴스데스크>는 <안철수 후보 편법 증여의혹>(10월 7일), <노 전 대통령의 NLL 발언>(10월 16일), <밀실 야합‥여성 대통령이 쇄신>(11월 7일), <朴, "고금리 해결하겠다">(11월 11일) 등의 기사로 인해 '최악의 대선보도'라는 평가를 받았으며 이번주까지 총 5차례 '최악'으로 선정됐다. 이 같은 보도는 모두 MBC 정치부 기자들이 리포트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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