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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길영, '길환영 사장 만들기' 노골적 개입"KBS야당 이사들 "면접 후 여권 이사들만 2차례 불러 모아"
곽상아 기자 | 승인 2012.11.12 12:36

KBS 구성원들로부터 '편파방송 종결자'라는 비판을 받아온 길환영 KBS 부사장이 차기 KBS 사장 후보로 결정된 가운데, 2006년 한나라당 경북도지사 후보 선대위원장을 역임했던 이길영 KBS 이사장이 이번 사장 선임과정에 노골적으로 개입했다는 주장이 KBS 이사들 사이에서 제기됐다.

김주언, 이규환, 조준상, 최영묵 등 KBS 야당 이사 4명은 12일 발표한 성명에서 "이전에도 정연주 전 사장 복직 건 안건상정 부결유도 등 부당한 논의 개입으로 문제를 일으켰던 이길영 이사장은 이번 사장 선임과정에 노골적으로 개입했다"며 "면접이 끝난 이후 이사장은 여권 이사들만 두 차례나 불러 모았다"고 폭로했다.

   
▲ 10월 17일 KBS 새 노조 특보 캡처

야당 이사들은 "면접 직후에는 표결 예정시간이 10분 가까이 지나도록 이사장과 여권 이사들은 나타나지 않았다. (이길영 이사장은) 1차 표결 후에도 다시 여권 이사들만 불러모았다"며 "노골적으로 특정인에게 투표하라는 이길영 이사장의 강요과정이었다고 확신한다"고 밝혔다.

9일 KBS이사회의 최종 표결에서 길환영 부사장 6표, 조대현 KBS미디어 사장 4표, 고대영 선거방송심의위원 1표로 길환영 부사장이 차기 사장 후보로 결정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미디어스>는 12일 이길영 이사장에게 수 차례 전화를 걸었으나 전화 연결이 되지 않았다.

또, 야당 이사들은 KBS 새 노조가 대표적인 '사장 부적격 인사'로 지목했던 길환영 부사장이 KBS 사장 후보로 결정된 것과 관련해 "KBS를 사랑하는 모든 시청자와 KBS 구성원 여러분께 거듭 사퇴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야당 이사들은 '보이콧'을 풀고 9일 사장 후보 면접에 전격 참여한 이유에 대해 "우리는 결국 9일 면접 전 마지막 순간에 특별다수제 대신 '방송의 공정성과 제작 자율성 확대'를 선택했다"며 "KBS 사장직이 중요한 일차적 이유는 방송의 공정성과 제작 자율성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고, 이를 견제할 수 있는 최소한의 내부장치를 마련하는 데 의미를 두자는 뜻에서였다"고 설명했다.

야당 이사들은 "이를 위해 이사회에서 '공정성과 제작자율성에 대한 후보자의 의지'를 후보자 판단의 주요 기준으로 삼는 것에 합의했다. 구체적으로 노사협의에 의한 '보도국장을 비롯한 주요 국장 추천제 등'에 대한 후보자의 의지를 면접에서 확인하는 방식이었다"며 "(그러나) 이 과정에서 최악의 카드가 제거될 것이라는 기대는 착각이었다"고 말했다.

야당 이사들은 "지난 6일 성명서에서 우리는 이사직을 걸고 특별다수제 관철과 사장선임 일정 연기를 위해 싸우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사직을 건다는 그 선언은 당연히 유효하며 반드시 지킬 것"이라며 "구차하게 이사직을 이어가고 싶은 생각은 추호도 없다. 다만, 우리는 언제 어떻게 사퇴하는 것이 더 책임있는 태도인지에 대해 숙고했다"고 주장했다.

야당 이사들은 △표결 직전 정치적 담합의 산물임에 틀림없는 신임사장 후보의 선임 배후와 무자격을 밝히는 일 △이길영 이사장의 학력조작 의혹 및 사장선임 표결과정 부당개입 건 규명 △정연주 전 사장 대법원 해임취소 판결에 따른 후속조치에 관한 건 △편성 보도 제작 관련 국장에 한해 추천제나 임명동의제, 직선제 도입에 관한 건 △KBS 대선보도의 공정성에 대한 이사회 차원의 감시 건 등을 거론하며 "우리가 있는 힘을 다해 노력해야 할 몇 가지 현안들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KBS 새 노조는 오는 15일 전국 비상대책위원회를 열어 길환영 반대 투쟁의 구체적인 방법을 논의해 결정할 계획이다.

홍기호 KBS 새 노조 부위원장은 12일 <미디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길환영 부사장은 우리가 반대했던 부적격 당사자로서, 향후 반대투쟁을 계속 전개해 간다는 방침에는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파업 여부를 묻자 홍기호 부위원장은 "파업에 돌입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기는 하지만 대선을 코 앞에 뒀기 때문에 고민이 좀 필요하다"며 "조합원들의 의견을 들어보겠다"고 답했다.

'새 노조 집행부와 야당 이사들이 패착을 했다'는 비판과 관련해서는 "방법적으로 패착을 한 게 맞다. 11명 전부가 부적격이긴 하지만 표결을 통해 최악의 3인은 배제시킬 수 있다고 판단했던 것인데, 결과적으로 잘못된 판단이었다"며 "물론 야권 이사들이 판단한 것이긴 하지만 새 노조 집행부가 용인하는 모습을 보였기 때문에 저희도 그에 대한 비판을 감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최재훈 KBS노동조합 위원장 역시 지난 9일 전국조합원 총회를 통해 "(국장추천제에 대해 받아들이겠다고 한 후보가) 사장으로 선임된다고 할지라도, 또 하나의 투쟁 과제가 주어질 수밖에 없다. 지금 11명의 후보들 가운데 단 한 사람이라도 선임됐을 때 '축하한다'고 할 수 있는 사람이 없기 때문"이라며 "다시 한 번 파업의 깃발을 올리고 투쟁할 수밖에 없다. 당당히 싸우고 외면하지 않겠다"고 투쟁 의지를 밝힌 바 있다.

곽상아 기자  nell@media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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