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후보가 '정수장학회 사회환원 투쟁'으로 해고된 이정호 전 부산일보 편집국장을 만나 "정수장학회 문제의 중심에 있는 박근혜 후보가 이대로 그냥 밀고 가겠다는 생각인 것 같다"며 "어처구니 없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 안철수 무소속 대선후보가 12일 오전 부산 동구 수정동 부산일보사를 찾아 부산일보를 소유하고 있는 정수장학회 문제로 사측과 갈등을 빚고 있는 이정호 전 부산일보 편집국장과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이 전 국장은 지난 7월 사측의 직무수행 및 출입금지가처분 신청이 법원에서 받아들여져 부산일보 출입이 금지돼 안 후보와의 만남은 건물 앞 현관에서 이뤄졌다. ⓒ뉴스1

부산을 방문한 안철수 후보는 12일 오전 이정호 전 부산일보 편집국장과 만나 "정수장학회와 관련있는 MBC, 부산일보 등이 모두 심각하게 편집권이 훼손되고 국민의 알 권리가 무참히 짓밟히고 있다"며 "어떻게 이런 일이 21세기 대한민국에서 벌어지는지 참 부끄러운 일"이라고 밝혔다.

이정호 전 국장은 지난해 11월 정수장학회 사회환원을 촉구하는 부산일보 노동조합과 시민사회의 목소리를 부산일보 지면에 실었다가 2차례의 대기발령 조치 끝에 지난달 19일자로 해임된 바 있다.

안철수 후보는 이정호 전 국장에게 "건강은 안 상하셨나" "심신이 좀 지쳤을까 걱정도 많이 됐다"고 위로의 말을 건넸으며, 이 전 국장은 "안 후보님이 이렇게 바쁜 일정 속에서도 찾아주시고, 서울에서도 많은 분들이 마음으로 많이 도와주니까 힘이 많이 된다"고 답했다.

이정호 전 국장은 "정치인은 정치인다워야 하고, 법조인은 법조인다워야 하고, 교사는 교사다워야 하고, 언론인은 언론인다워야 한다. 있는 그대로 진실을 말할 수 있어야 하고, 권력의 간섭을 받지 않도록 하는 것이 언론독립"이라며 "(그러나) 부산일보 같은 경우, (박근혜 후보 측에서는) 정수장학회가 사회에 환원됐다고 하는데 사실은 사유화된 상태"라고 지적했다.

이 전 국장은 "정수장학회 인적 구성을 보면 (박근혜 후보 측에 의해) 사유화돼 있고, 박근혜 후보라는 특정 정치권력을 위한 보도를 암암리에 요구하고 있어 우리가 이런 체제 하에서는 제대로 목소리를 낼 수 없다"고 덧붙였다.

이에, 안철수 후보는 "그렇다. 모든 국민들이 알고 있지 않은가"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박근혜 후보는 자신의 모든 책임을 이사진에게 떠넘기는 입장을 발표했고, 입장 발표 한달이 지났음에도 아무런 후속조치가 없다"고 밝혔다.

이어, 안철수 후보는 "박근혜 후보는 우리나라의 국격이나 품위를 위해서도 스스로 해법을 제시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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