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규 KBS 사장의 후임으로 KBS 새 노조가 '사장 부적격자'로 지목했던 길환영 현 KBS 부사장이 결정됐다.

▲ 10월 17일 KBS 새 노조 특보 캡처

KBS이사회(이사장 이길영)가 9일 사장 면접을 진행한 뒤 후보들에 대한 표결을 진행한 결과 최종 투표에서 길환영 부사장 6표, 조대현 KBS미디어 사장 4표, 고대영 선거방송심의위원 1표로 길환영 부사장이 차기 사장 후보로 결정됐다. KBS이사회는 12일 이명박 대통령에게 길환영 부사장을 차기 KBS 사장으로 임명제청할 예정이며, 임기는 오는 24일부터다.

지난달 24일 '회의 보이콧'을 선언했던 KBS 야당 이사들은 방송의 공공성 확보를 위한 최소한의 견제장치로서 '국장추천제'를 보장받고, KBS 새 노조가 '사장 부적격자'로 지목했던 길환영 부사장, 고대영 선거방송심의위원, 강동순 전 방송위원 등 3인이 최종 사장 후보가 되는 것을 막기 위해 9일 회의에 전격 복귀했으나 길환영 부사장이 '최종 사장 후보'로 결정됨에 따라 야당 이사들이 패착을 했다는 비판에 직면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길환영 부사장은 콘텐츠본부장 시절인 지난해 2월 KBS 새 노조가 실시한 신임투표에서 재적 대비 79.3%의 불신임을 받았던 인물로서, KBS 새 노조가 대표적인 '사장 부적격자'로 지목했던 인물이라 거센 후폭풍이 일 것으로 전망된다.

당초 KBS 새 노조와 KBS노동조합(기존 노조)은 지난달 18일 발표한 성명에서 길환영 부사장에 대해 "김대중, 노무현 정부 시절 파리특파원, 비서실장, 대전총국장 등을 역임하며 그야말로 노른자위만 차지하다가 MB정부 들어 카멜레온처럼 변신, KBS를 'MB방송'으로 만드는 데 앞장섰다"며 반대 의사를 밝혔으나, KBS노조의 경우 성명 발표 이후 길환영 부사장 등을 '부적격자'로 특정하는 것에 대해 내부 반발이 거세게 일어 이를 철회하기로 결정했다.

길환영 부사장이 TV제작본부장(현 콘텐츠본부장)이 된 2009년 말부터 콘텐츠본부장으로 재직한 2011년 8월까지 콘텐츠본부 내에서 벌어졌던 공정성 논란에는 <과학카페> 쇠고기 수입정책 옹호, 한나라당 정두언 의원 무더기 출연, <설 특집 명사 2010 스페셜> 여권 인사 무더기 출연, 이병철 탄생 100주년 <열린 음악회> 파문, 천안함 모금방송, G20 특집프로 과다 편성, 방송인 김미화 블랙리스트 파문, 이승만 특집다큐 등이 있다. 때문에 길환영 부사장은 KBS 새노조와 내부 구성원으로부터 '편파방송 종결자'라는 비판을 받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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