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새 노조(위원장)가 낙하산 사장 선임 저지를 위해 오늘(9일) 오전 5시부터 총파업에 돌입할 예정이었으나, KBS 야당 이사들이 이사회 복귀를 결정함에 따라 파업을 유보하기로 결정했다.

▲ 2일 정오, 서울 여의도 KBS 본관 민주광장에서 열린 KBS 새 노조 '삭발, 단식투쟁 선포식'에서 120여명의 새노조 조합원들이 "낙하산 사장이 웬말이냐. 새 노조가 저지한다"고 외치는 모습. ⓒ곽상아

KBS새 노조는 차기 사장 임명제청 권한을 가지고 있는 KBS이사회의 여당 이사들이 9일 차기 사장 후보자 전원 면접을 단독으로 강행하기로 결정하면서 '총파업'이라는 맞불을 선택했으나 8일 저녁 야당 이사들이 이사회 복귀를 전격 결정하면서 총파업을 유보하기로 했다.

야당 이사들은 여당 이사들이 낙하산 사장 저지를 위한 '특별다수제' '특별의사정족수제' 도입 등에 대해 일관되게 거부 의사를 나타내자, 지난달 24일 성명을 내고 '회의 보이콧'을 선언했으며 지난 6일에는 여당 이사들을 향해 "사장 선임 일정을 즉각 유보하고 특별의사정족수제 도입을 전향적으로 수용하지 않는다면 사퇴를 포함한 모든 비상한 수단과 방법을 동원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8일 저녁 야당 이사들은 여당 이사들의 일방적 사장 선임 저지를 위해 9일 이사회에 참석하기로 입장을 선회했다. 같은 날 김현석 KBS 새 노조 위원장과 최재훈 KBS노조 위원장이 이길영 이사장을 면담해 사장 선임절차 일방 강행을 중단할 것을 촉구하고, 이길영 이사장이 야당 이사들과의 합의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한 것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KBS경영협회, 기술인협회, 기자협회 등 12개 직능단체는 8일 저녁 공동 성명을 통해 "만약 내일 이사회가 강행되고 사장이 선임된다면 우리는 그 사장을 인정할 수 없다. 사태의 원만한 해결보다는 일방적으로 사장선임일정을 강행한 이사회의 해체를 요구할 수밖에 없다"며 "특별다수제를 도입하는 것만이 갈등을 최소화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지적했다.

12개 협회는 "여당 추천 이사들은 지난 회의에서 사장추천위원회도 구성하지 않고 사장에 응모한 11명 모두를 면접대상에 올려놓았다. 절차가 부실할 뿐만 아니라 무엇보다 지금까지 야당 추천 이사들이 모두 빠진 채 여당 추천 이사들만으로 사장을 선임한 예는 없었다"며 "과연 이렇게 선임된 사장이 KBS 구성원들과 국민들로부터 인정받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가? 충분한 시간을 갖고 후보들을 검증하라"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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