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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철 해임부결, 새누리당 문제까지 드러낸 '참사'"언론단체 대표자들 "정치적 결정"…민주당 "민주주의 짓밟힌 날"
곽상아 기자 | 승인 2012.11.08 11:25

   
▲ 김재철 MBC 사장 ⓒMBC
언론단체 대표자들은 8일 MBC의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 여당 추천 이사들이 "김재철 사장의 사퇴가 문제해결의 근본적은 처방은 아니다"라며 김재철 사장 해임안에 반대표를 던진 것에 대해 "너무도 정치적인 결정"이라며 "사태를 해결할 수 있는 결정권자인 여당의 문제까지도 다시 한번 드러낸 '참사'"라고 규정했다.

방송문회진흥회는 8일 이사회를 열어 김재철 사장 해임안에 대한 표결을 진행했으나 찬성 3표, 반대 5표, 기권 1표로 해임안 통과가 무산됐다. 여당 이사들은 이날 이사회에서 "김재철 사장의 사퇴가 문제해결의 근본적인 처방은 아니다" "MBC 사태가 김재철 사장만의 책임은 아니다"라며 김재철 사장을 비호했다.

이에 대해 이강택 전국언론노동조합 위원장은 8일 <미디어스>와의 전화인터뷰에서 "우리도 김재철씨가 문제의 전부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근본적인 문제는 'MB정권의 언론장악'"이라며 "여당 이사들은 (MBC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문제의 근본인) 이명박 정권이 퇴진해야 한다는 것인지 역으로 묻고 싶다"고 반문했다.

이강택 위원장은 "그동안 MBC에서 김재철씨가 사장으로 오기 전에 이렇게 사태가 악화된 적이 있었는가.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시발점으로서 김재철 해임이 의미가 있었던 것"이라며 "우리는 청와대와 박근혜 후보 측이 해임안 부결에 개입했다는 명백한 증거와 구체적인 내용을 모두 파악하고 있다. 해임 부결의 진실이 오늘 중으로 다 드러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려는 행위가 통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 자체가 후안무치한 행태"라고 덧붙였다.

전규찬 언론개혁시민연대 대표 역시 8일 <미디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김재철 사장은 MBC 사태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하는 당사자다. 문제의 근본 원인은 아니지만 문제의 '핵심'"이라며 "이는 시민사회와 노조 뿐만 아니라 이미 시청자들까지도 판단을 끝낸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전규찬 대표는 "여당 내에서조차 김재철 사장을 정리해야 한다는 기류가 있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해임시키지 않은 것은 여당이 사회통념적 분위기에서 벗어나 고도의 정략적, 정치적 판단을 내린 것"이라며 "사태를 해결할 수 있는 사실상의 결정권자인 여당의 문제까지도 다시 한번 드러낸 '참사'다. 상식적 사안에 대해서조차 정치공학적 결정만 내린 그들에게 과연 '사회통합'을 기대할 수 있겠는가"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이어, 여당 이사들이 청와대와 박근혜 후보 캠프의 개입설과 관련해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해명한 것에 대해 "면피식, 엉터리 해명으로 본질을 가릴 수 있겠느냐"며 "방문진 이사들이 정부여당의 연락을 받아 꼭두각시처럼 행동했다면, 더 이상 그 자리에 있을 이유가 없다"고 주장했다.

신태섭 민주언론시민연합 대표 역시 8일 <미디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MBC의 대주주인 방문진 이사로서 우리나라 언론의 독립과 미래에 대한 기대를 저버렸다"며 "너무도 무책임하고, 굉장히 정치적인 결정"이라고 비판했다.

신태섭 대표는 여당 이사들이 "김재철 사장의 사퇴가 문제해결의 근본적인 처방은 아니다"라고 밝힌 것에 대해 "'똥을 치운다고 바로 깨끗해지는 것은 아니니까 그냥 살아라'는 것과 마찬가지 아닌가"라며 "'어차피 다음에도 낙하산 사장이 올 테니 이대로 가자'고 고백한 것과 마찬가지"라고 꼬집었다.

신태섭 대표는 "MBC가 대선을 앞두고 지독한 편파보도를 하고 있는데, 편파보도의 정점에 있는 장본인을 그대로 둔다는 것은 도의와 상식에 어긋나는 일"이라며 "정치적인 결정을 했다는 혐의에서 벗어날 수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민주통합당 박지원 원내대표는 8일 상임위원장-간사단 연석회의 모두 발언을 통해 "김재철 사장의 퇴진을 위해 저도 그렇고 모든 사람들이 물밑에서 지난 총선 이후 지금까지 대화를 해 왔고 약속이 돼 있었지만 여권 인사들과 고위층 인사들에 의해 (김재철 사장 퇴진이) 이뤄지지 못했다"며 "이 나라 민주주의가 짓밟히는 날로 기록될 것"이라고 밝혔다.

박지원 원내대표는 "국민과 MBC노조 등 당사자들에게 송구스럽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법적 여건과 수에 밀리는 현실을 감안할 때 반드시 환노위 청문회를 통해 김재철 사장이 자신의 잘못을 국민 앞에 밝히고 퇴진할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곽상아 기자  nell@media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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