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용섭 전 방통위 상임위원
방송통신위원회가 오는 9일까지 EBS 사장 지원자를 모집하는 가운데, 신용섭 방통위원이 사표를 내고 직접 EBS 사장 공모에 지원한 것을 놓고 "최소한의 도덕성이 있다면 사장 지원을 포기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신용섭 위원의 사표는 2일 수리됐으며, 이명박 대통령은 7일 후임으로 김대희 청와대 대통령실 방송정보통신 비서관을 내정했다.

이에 대해, 민주통합당 최민희 의원은 7일 성명을 통해 "(신용섭 전 위원은) 심판이 선수가 되겠다며 심판 완장을 벗은 꼴"이라며 "신용섭 전 위원에게 최소한의 도덕성이 있다면 EBS 사장 지원을 포기해야 하고, 방통위는 신 전 위원을 결코 EBS 사장으로 임명해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최민희 의원은 "만약 신용섭 전 위원이 EBS 사장이 된다면 국민은 '짜고치는 고스톱'으로밖에 볼 수 없을 것이며, 그렇지 않아도 추락할 만큼 추락한 방통위의 위상은 더 이상 회복할 수 없는 나락으로 떨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최민희 의원은 "임기 도중 갑자기 소관기관인 EBS의 사장이 되겠다고 자신의 소임을 저버린 상황에 대해 이명박 대통령은 정치적인 책임을 지고 그 후임에 대해서는 추천권을 포기해야 마땅하지 않은가"라며 "지금이라도 김대희 비서관의 방통위 상임위원 내정을 철회하고, 더 훌륭한 방송통신 전문가를 찾든지, 그럴 자신이 없다면 추천권을 국회로 넘기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임기를 3개월 남짓 남긴 이명박 정부가 마지막까지도 '회전문 인사'에 연연해 자기 사람 챙기기에 여념이 없는 모습을 보니 한심함을 넘어 애처로울 지경"이라며 "김대희 비서관의 방통위원 내정은 MB 임기말 할 일 없어진 청와대 관료에게 '옛다, 차관급 벼슬이나 한 번 해라'며 자리를 내준 것 외에 그 어떤 의미도 찾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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