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도전, 1박2일, 런닝맨, 정글의 법칙, 안녕하세요, 놀러와, 힐링캠프 등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예능 프로그램이 여럿 있습니다. 이 프로그램들을 얼핏 보면 각 방송국 출신 개그맨이 골고루 포진되어 있지만 그 안을 잘 들여다보면 엄청난 사실이 숨겨져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잘나가는 MBC출신 MC 중에는 젊은 코미디언이 없다

이경규, 박명수, 박미선, 정찬우, 김태균, 이윤석, 정준하, 이영자는 MBC를 대표하는 MC입니다. 특채 공채 할 것 없이 MBC출신들은 어느덧 40대를 다 훌쩍 넘어 섰습니다. 젊은 코미디언 중 눈에 보이는 사람은 김경진 정도입니다. 이미 몇 년 전부터 MBC는 코미디를 포기했기에 타사 코미디언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것이 사실입니다. 개그 프로그램을 활성화시키지 않고 오로지 예능에 모든 비중을 두어버린 MBC에서 더 이상 자사 출신 간판 MC는 볼 수 없게 되어버렸습니다.

키울 자신 없으면 뽑지 마라

코미디언이 되었지만 일이 없어서 리포터, 지방행사, 타예능 보조 도우미로 근근이 생활하는 안타까운 일도 있습니다. 하다못해 타사 코미디언들도 프로그램 활성화를 위해 목소리를 높이는데 정작 MBC는 코미디언을 키울 생각을 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코미디프로를 통해 지금 활발한 활동을 하는 타사 코미디언을 더 높게 대우해주고 자사 코미디언을 그들의 들러리로 세우는 것이 상식적으로 말이 되는지 이해가 안 됩니다.

개그콘서트를 원한다면 개그콘서트에 합당한 대우를 해줘야

지금 대한민국 예능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는 인력자원 중 꽤 많은 코미디언들이 개콘 출신입니다. 정형돈, 신봉선, 김병만, 이수근, 유세윤, 등이 대표적입니다. 이들이 현장에서 인정받는 요인은 아이디어 회의에 적극적이고 상황판단이 빠르며 캐릭터에 대한 이해가 좋기 때문입니다. 앞으로 더 많은 개콘 출신 코미디언이 예능으로 자리를 넓힐 것이 예상됩니다. 향후 10년 대한민국 예능의 그림이 그려집니다. 그 어디에도 MBC 출신 코미디언은 설자리가 없는 것 같습니다.

MBC 코미디언의 특혜? NO!

적어도 코미디언으로서 능력을 발휘할 코미디 프로는 기본적으로 확보해달라는 것입니다. 남들 다 자는 시간에 편성해놓고 능력 발휘하라는 궤변은 그만하고 황금시간대는 아니더라도 어느 정도 시청이 가능한 시간대로의 편성이 필요합니다. 어느 MBC출신 코미디언의 말이 생각납니다. 프로그램에 책정된 제작비가 열악하다는 것입니다. 물론 그럴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광고 수익이 없는 프로에 제작비가 적은 것은 어쩌면 당연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MBC의 앞으로 예능 및 오락 프로그램의 주축으로 세울 새내기를 키운다는 계획이 있다면 어느 정도 투자가 필요한 것은 당연합니다.

방송환경이 많이 달라져서 출신과 상관없이 다양한 활동을 하는 시대가 온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방송사를 대표하는 인력을 뽑았다면 그에 합당한 대우를 해주는 것은 마땅한 일입니다. 시청자들이 리얼 버라이어티에 열광한다 하지만 순수 코미디 프로도 반드시 필요합니다. 방송의 다양성 시청자의 선택권 그리고 방송을 하는 사람의 무대를 확보해주는 것도 방송국이 반드시 해야 할 일입니다.

대중문화 이야기꾼 홍반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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