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중앙·동아일보가 국민에게 버림받겠다고 작정한 모양이다. 이들 신문은 미국산 쇠고기 전면 수입개방에 반대하는 시민들의 자발적인 거리시위를 어떻게든 폄훼하고 음해하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다."

28일 오후 12시 서울 중구 태평로 조선일보사 앞에서 '조중동 왜곡보도 규탄' 기자회견이 열렸다. 광우병대책회의 주최로 열린 이번 기자회견은 "국민은 조중동에 속지 않는다"라는 주제로 30여명의 참석자들이 조중동 신문을 바닥에 깔고 이를 밟은 채 진행됐다.

▲ 28일 오후 12시 서울 중구 태평로 조선일보사 앞에서 '조중동 왜곡보도 규탄' 기자회견이 열렸다.ⓒ송선영
이 자리에 참석한 박석운 민주언론시민연합 공동대표는 "어린 청소년들이 앞서 촛불문화제를 주최하고 있는 것을 세상사람 다 알고 있는데 오로지 조중동과 이명박, 그 배후세력인 미국 사람들만 모른다"며 "촛불문화제라는 범국민적 민주화 함성을 구시대적 발상으로 왜곡하고 있다"고 조중동을 강력히 규탄했다.

박 대표는 "어둠이 밝음을 이길 수 없다"고 강조한 뒤 "조중동은 지는 해로 아름답게 낙조가 돼야 함이 마땅하지만 이를 거부한 채 마지막 발광을 하고 있다"며 미국산 쇠고기를 막는 것이 조중동을 끝장내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수호 전 민주노총 위원장도 "쓰레기는 때로 쓸모가 있지만 조선일보는 쓰레기보다 더 못하다"며 "여리고 깨끗한 청소년들의 순수한 마음을 어떻게 외면할 수 있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전 위원장은 이어 "조선일보 기자들이 기자라면 기자수첩을 한 번이라도 봐야 한다"면서 "사실과 진실을 왜곡하는 기자가 기자인가"라고 반문했다.

홍의덕 민주노동당 18대 국회의원 당선인 또한 "조중동은 언제나 소수 재벌들을 위한 방향으로 기사를 내보냈고 노동자들의 생존권이 걸린 파업은 온갖 폄하와 왜곡으로 보도했다"면서 "미국의 초국적 자본을 위해 충성하는 신문들은 규탄받아 마땅하다"고 비판했다.

▲ 기자회견에 참석한 민주화실천가족운동협의회 회원들. ⓒ송선영
기자회견에 참석한 민주화실천가족운동협의회 서경순 전 상임의장은 즉석발언을 통해 조중동의 보도 행태를 꼬집어 참석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받았다.

서 전 의장은 "한국은 21세기를 맞아 세계로 나아가야 하는데 조중동 때문에 19세기에 머물러 있다"면서 "너희들(조중동)은 국민의 채찍을 맞아라"고 지적했다.

서 전 의원장은 이어 "길거리에서 리어카를 끄는 것이 차라리 조중동에서 기자로 일하는 것 보다 낫다"면서 조중동에 있는 젊은 기자들을 향해 조중동을 나올 것을 촉구하기도 했다. 아울러 서 전 의장은 "우리 늙은 세대들이 잘못 살았기에 지금 젊은이들이 촛불을 들고 나서고 있다"며 "우리들이 반성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지난 주말부터 시작된 시민들의 거리시위를 두고 '촛불집회가 변질됐다'고 보도하고 있는 조중동에 대한 성토도 이어졌다.

광우병대책회의는 "촛불문화제의 '순수성'을 의심했던 조중동이 이제와 '변질'을 운운하는 것이 우습다"며 "시민들의 평화적인 저항을 '변질'로 몰아붙이는 행태는 조중동이 최소한의 현실 판단 능력을 상실했거나 아니면 이명박 정부를 위해 작정하고 나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또한 "촛불문화제와 거리 시위 현장에서 시민들의 목소리를 한번이라도 들어보았다면 지금과 같은 보도행태를 보일 수 없다"면서 "시대의 흐름과 읽지 못하는 세력은 몰락하는 것이 세상의 이치이며 조중동은 지금 그 길을 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 '조중동 왜곡보도 규탄 스티커'가 붙어있는 조선일보 신문진열대. ⓒ송선영
기자회견 후 참석자들이 밟고 있던 조중동 신문은 쓰레기봉투에 담겨 조선일보사에 옆에 있는 신문진열대 앞에 버려졌다. 이때 조선일보 신문진열대에 '조중동 왜곡보도 규탄 스티커'를 붙이는 참석자들과 이를 막으려는 조선일보 관계자들이 충돌해 고성이 오고가기도 했다.

광우병대책회의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조중동과 문화일보에 대한 취재 거부를 선언하며 일절 취재에 응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취재 현장에 있는 기자들에게 "조중동 그리고 문화일보 기자들과 동업자 의식에 사로잡히지 말고 과감하게 그들의 문제를 다뤄달라"고 촉구했다.

한편 기자회견 끝 무렵, 취재 현장에 조선일보 취재기자와 동영상 기자가 와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기자회견장이 일시에 술렁이기도 했다. 주최측은 "광우병대책회의에서 취재를 거부하자 조선일보가 스티커를 빼고 현장에 왔을 것"이라고 추측, 현장에 있었던 단 2명의 조선일보 기자를 위해 다음과 같은 구호를 외치며 기자회견을 마쳤다.

"조선일보 기자님! 부끄럽지 않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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