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고쇼에는 가인, 수지, 아이유가 게스트로 출연했는데, 이 셋은 참으로 특이한 관계라고 할까요? 아이유와 수지는 절친관계이고, 가인과 아이유는 소속사 라이벌이자 동료이며, 가인과 수지는 이상하게 컴백할 때 마다 만나는 라이벌 관계입니다. 가인의 첫 솔로였던 "돌이킬 수 없는" 때에도 수지의 미스에이와 붙어 엠카에서 상을 내준 적도 있고, 이번 컴백에도 또 치열한 경쟁을 하고 있네요.

일단 가인은 이 세 멤버 중 가장 언니라고 할 수 있죠. 사실 가인에게는 이제는 "소녀"라는 타이틀보다는 "숙녀"라는 타이틀이 더 잘 맞습니다. 윤종신이 "아가씨"라는 표현을 썼는데 잘 어울렸습니다.

고쇼에 출연한 가인은 솔직해도 그렇게 솔직할 수 없는 모습을 보여주며 자신의 매력을 뽐냈습니다. 가인은 포스부터 남달랐는데 언니들에게 포스를 받아서 그런지도 모르겠네요. 그런 가인을 가리켜 아이유는 "여사장 포스"라고 했는데, 실제로 아담부부로 활동했던 우결에서도 그러한 가인의 포스를 제대로 느낄 수 있었지요. 가인은 그 상황에서 어떻게 딜을 해야 하는지 설명하기까지 했죠.

이런 여사장 포스의 가인은 말투나 이야기의 접근 방식부터 남달랐습니다. "돌아버리겠다" "이 돈에는 안 한다" "악에 받쳤다"라는 직접적인 표현을 쓰는 등 가인의 표현은 거침이 없었습니다. 야동이야기가 나올 때에도 스스럼없이 다 털어놓으면서 거침없는 모습을 보여주었죠.

고쇼를 통해서 보여준 가인의 매력은 현실적이면서도 자기관리에 철저하며 동시에 거침없고 솔직한 모습이었습니다.

아이유는 평소 몰랐던 새로운 매력을 보여주었는데 바로 당돌함이라는 매력이었습니다. 사실 아이유하면 그저 귀여운 동생으로만 보려는 경향들이 있죠. 물론 작년 한 해 동안 "아이유의 해"를 보내면서 방송에서 자신이 단순히 귀엽기만 한 소녀는 아니라는 것을 여러 차례 보여주었지요.

그런데 이번엔 아이유에게서 새로운 면을 발견했는데 바로 위에서 말한 당돌함이었습니다. 아니 어쩌면 당당함이라고 볼 수 있었던 면인데요. 비록 어린 나이이지만 자신을 무시하는 기자를 보고 바로 쳐낼 줄 아는 면을 보여준 것이지요. 데뷔 초라고 했는데 아마 그렇다면 아직 16살 정도 밖에 되지 않았을 나이였을 텐데 어른에게 당차게 받아치는 모습은 아이유만의 당당한 모습을 보여준 것이었습니다.

그런 비아냥거리는 사람에게는 가끔 받아쳐줄 필요도 있거든요. 자신의 권리를 정당하게 찾아야지요. 아이유의 모습은 버릇없음이 아닌 똑 부러진 모습이었던 것이지요. 그런 아이유를 보면서 <승승장구>에서 유인나가 아이유를 애늙은이라고 하고, 왜 한참 언니가 동생에게 많은 힘을 얻는다고 했는지 알 수 있었습니다.

사실 아이유를 보면서 참 똑부러진다라는 느낌을 얻었어요. 솔직하고 조리 있게 자기의 이야기를 하면서도 자기의 장점과 강점이 무엇인지를 정확히 알고 있는 모습이 아이유에게서 보였거든요. 아직은 어리기에 그 모습에 맞춰서 행동하려고 하지만 어린나이가 어리숙하다는 것은 아니라는 모습을 보여준 아이유였습니다.

수지 역시 어찌 보면 당돌한 여학생이었습니다. 하지만 그 당돌함이 아이유와는 뭔가 다른 느낌이었어요. 수지 역시 자신을 잘 알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자신이 무엇을 할 것인가를 어렸을 때부터 결정했고 그 길을 걸어왔습니다.

물론 학교에서 졸았다는 이야기는 동의를 얻기 힘든 이야기일 수 있습니다. 수지와 관련해서 흔히 떠돌아다니는 검색어 중 하나가 수지의 공부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수지가 공부를 잘했을 거라고는 생각되지 않습니다. 그리고 그것으로 인해서 비난을 많이 받기도 합니다.

하지만 수지 입장에서 보면 수지는 평범하게 학교 다니면서 공부하는 게 자신의 꿈은 아니었다고 생각했기에 공부하는 시간 대신에 자신의 꿈인 가수를 위해서 노력한 것이지요. 그렇기에 그것에 대해서 당사자도 아닌 다른 사람이 왈가왈부할 문제는 아니라고 봐요.

섹시컨셉과 관련해서 수지가 퇴폐컨셉을 하고 싶다고 했을 때도 놀랐습니다. 근데 이건 수지가 퇴폐라는 단어를 잘못 사용한 것 같습니다. 수지가 말한 컨셉은 나쁜 여자의 컨셉이나 아니면 뭔가 좀 어두운 분위기의 컨셉을 연출해보고 싶었다는 이야기인 것 같았습니다.

근데 그러면서 제공한 영상을 보니 수지하고 잘 맞는 면도 있더라구요. 수지도 나쁜 여자의 이미지를 잘 소화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수지에게는 아이유에게 없는 성숙한 매력이 있으니까요.

물론 이런 컨셉은 성인이 된 이후, 말하자면 가인이 아브라카다브라를 했을 시점의 나이에 시작해도 늦지 않으니 조금 미뤄둬도 괜찮겠네요. 오히려 순진힌 수지의 매력을 더 보고 싶은 게 개인적인 바람입니다. 아직은 그저 해맑게 웃는 수지가 더 매력이 있거든요,

이번 고쇼는 아이유와 가인에게 더 치중하긴 했습니다. 굳이 비교하자면 삼국지에서 유비-조조-손권을 다루듯이 이번 고쇼는 아이유-가인-수지 순으로 무게가 실렸었거든요. 하지만 삼인삼색 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가인은 뭔가 노련하면서도 솔직하고 거침없는 모습을 보여준 반면에, 아이유는 아직은 어리지만 동시에 당돌하면서도 귀엽고 솔직한 모습을 보여주었지요. 수지는 가인과 아이유의 중간에서 순진하면서도 성숙한 모습을 보여주었네요. 현재 가요계에서 입지를 단단히 굳힌 이 소녀들이 앞으로도 계속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계속 지켜봐야겠고 오랜만에 재미있게 본 예능이 아니었나 싶네요.


체리블로거의 나만의 생각, 나만의 리뷰! ( http://kmc10314.tistory.com/ )
해외 거주자의 입장으로서 자신만의 독특한 세상으로 사물을 바라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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