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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여당 이사들 '사장 지원자 전원면접' 강행키로9일 전원 면접…새 노조 "무능력함이자 기회주의"
곽상아 기자 | 승인 2012.11.02 19:16

   

▲ 서울 여의도 KBS본관 ⓒ미디어

[기사수정] 5일 오후 2시 33분

차기 사장 임명제청 권한을 가지고 있는 KBS 이사회의 여당 이사들이 사장 후보로 지원한 11명 전원을 모두 면접보기로 결정했다. 여당 이사들만이 사장면접 후보자 명단을 압축해 선정하는 것에 부담을 느껴 내린 결정으로 보인다.

당초 KBS 여야 이사들은 오늘(2일) 사장 후보 지원자들 가운데 면접 대상자를 선정하고 9일 면접을 진행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낙하산 사장 저지를 위한 '특별다수제' '특별의사정족수제' 도입 등이 여당 추천 이사들의 거부로 사실상 무산되자, 야당 이사들은 지난달 24일 성명을 내고 '회의 보이콧'을 선언했으며 여야 합의에 따른 사장 선임 일정 진행을 요구해 왔다. 

그러나, KBS 여당 이사들은 2일 오후 예정대로 이사회를 열어 사장 후보 지원자 12명 가운데 사퇴한 권혁부 방통심의위 부위원장을 제외한 11명 전원을 면접보기로 결정했다.

△길환영 KBS 부사장 △고대영 선거방송심의위원 △강동순 전 방송위원 △길종섭 전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장 △장윤택 전 TV조선 전무 △김성환 KBS 외주제작국 제작위원 △최양호 변호사 △이동식 KBS비즈니스 감사 △이정봉 KBS비즈니스 사장 △이후재 한국언론인협회 이사 △조대현 KBS미디어 사장 등이 면접 대상자다. 여당 이사들은 오는 6일 간담회를 열어 면접 절차와 방식을 논의하고, 9일에는 예정대로 최종 면접을 진행하는 등 야당 이사들이 '보이콧'을 선언한 상황에서도 사장 선임 일정을 강행하기로 했다.

여당 추천의 한진만 KBS 이사는 2일 <미디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지원자 전원을 면접보기로 결정한 이유에 대해 "(여당 이사들끼리) 일방적으로 압축해서 정하는 것도 야당 이사들에게 결례가 될 수 있다"며 "야당 이사들이 또 회의에 안들어왔기 때문에 어쩔 수가 없었다"고 밝혔다.

한진만 이사는 "야당 이사들은 자신들이 원하는 제도의 도입만을 촉구하며 뛰쳐나갔는데 아무리 이해하려고 해도 이해가 안 된다. 특별의사정족수제 도입을 요구하길래 '대신 야당 이사들도 회의에 빠지지 않겠다'는 것을 조건으로 하자고 제안했는데 답이 없었다"며 "서로 양보가 필요한데, 자신들이 원하는 것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전면 거부하는 것은 소수의 횡포다. 독재정권이 하던 식"이라고 불쾌한 기색을 드러냈다.

여당 이사 측은 '야당 이사들이 참석하지 않아서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이지만, 2009년에도 시도됐던 사장후보추천위원회 등 기본적인 검증절차 조차 거치지 않은 채 사장선임이 진행돼 '졸속적'이라는 비판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한진만 이사는 '왜 사추위조차 시행하지 않은 것인가?'라는 질문에 "사추위는 야당 추천인 최영묵 이사가 제안한 부분인데 발의한 당사자가 없으니까 어떻게 추진하겠느냐?"고 반문했다. 
 
남철우 KBS 새 노조 홍보국장은 2일 "자신들끼리서만 3배수, 5배수로 압축하면 노조 투쟁에 빌미를 줄까봐 지원자 전원을 면접 대상자로 선정함으로써 책임을 회피하려는 것이다. 이사회의 무능력함이자 기회주의"라며 "여당 이사들끼리서만 사장 선임절차를 진행하는 것이 얼마나 정당하지 않은지 스스로들 알고 있다는 말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야당 추천인 이규환 KBS 이사는 "여당 이사들이 특별의사정족수제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9일 면접 자리에도 나가지 않을 것"이라며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이규환 이사는 "('특별의사정족수제를 도입하는 대신 야당 이사들도 회의에 반드시 참석해야 한다'는 여당 이사 측 요구에 대해) 회의에 무조건 참석해서 (여당 이사들이) 7:4로 표결처리하는 것을 가만히 보고 있으라는 말이나 마찬가지"라며 "매우 성의없고, 받아들일 수 없는 제안"이라고 말했다.

곽상아 기자  nell@media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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