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가 '노조 파업 지지'를 이유로 <PD수첩> 메인작가 6명 전원을 일방 해고한 지 3개월만에 '대체 작가'를 채용을 마무리 했으며, 파업 도중 선발된 '시용PD'를 동원해 내달 말경 <PD수첩> 방송을 재개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 해고 작가 6명은 14일부터 서울 여의도 MBC 사옥 앞에서 천막농성에 돌입했다. ⓒ미디어스

MBC가 7월 25일 'MBC노조 파업 지지'를 이유로 <PD수첩> 메인작가 6명 전원을 일방해고하자, 한국방송작가협회(이사장 이금림)는 8월 10일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려 작가 해고 철회를 요구해 왔다. 해고의 당사자인 <PD수첩> 작가 6명도 14일부터 서울 여의도 MBC 사옥 앞에서 천막농성에 돌입하는 등 해고 철회를 요구해 왔으나, MBC 사측은 최근 대체작가 채용을 마무리했으며 내달 말경에 <PD수첩> 방송을 재개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배연규 <PD수첩> 팀장이 지난 22일 <PD수첩> PD들과의 일대일 면담에서 대체작가와 일하기를 거부할 경우 징계가 불가피하다고 말하고 기존의 PD들은 불이익을 감수하겠다는 뜻을 밝힘에 따라 파업 도중 선발된 시용 PD들이 대체작가들과 함께 제작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한국방송작가협회 PD수첩작가 해고사태 비상대책위원회는 29일 성명을 통해 "PD수첩 대체작가 채용은 MBC가 더 이상 진실을 보도하는 언론이기를 포기한다는 자기선언"이라며 "자신들의 입맛에 맞는 사람들로 대체해 자신들의 입맛에 맞는 <PD수첩>을 만들겠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비대위는 MBC를 향해 "오로지 양심에 따라 글을 써야 할 방송작가들을 '대체인력'이라는 꼬리표를 붙여 '일회용품'으로 취급하지 말라"며 "PD수첩 작가 사태가 해결될 때까지 협회의 역량을 총동원해 대응해 나갈 것임을 다시 한 번 천명한다"고 밝혔다.

비대위는 대체작가들을 향해서도 "동료작가들이 부당하게 해고된 자리, 지난 수십년간 작가들이 지켜온 작가정신과 명예를 더럽히며 시류에 편승해 스스로 부역작가가 되고자 한 사람들을 어찌 동료작가로 인정할 수 있겠는가"라며 "만약 협회 소속이라면 회원 자격을 박탈하고, 비회원이라면 앞으로 협회 가입을 불허하겠다는 방침을 재차 확인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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