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노조가 '공정보도의 훼손'을 지적하며 103일간의 사상 최장기 파업을 진행한 중심에는 '박정찬 연합뉴스 사장'이 있다.

2009년 3월 취임한 박정찬 사장은 내부 구성원들로부터 '공정보도 훼손의 책임자'로 지목받으며 사퇴를 요구받았으나 최장기 파업에도 여전히 건재하다.

▲ 이명박 대통령이 지난 10월 박정찬 연합뉴스 사장 장남 결혼식에 보낸 화환 ⓒ연합뉴스 노조

이명박 대통령의 고향과 대학 후배이긴 하지만 김인규 KBS 사장, 김재철 MBC 사장과 달리 'MB 낙하산'이라고 규정할 만한 뚜렷한 경력은 없었던 박정찬 사장. '방송계 낙하산 빅3'로 불렸던 박정찬 사장과 현 정부의 관계를 가늠할 수 있는 일이 지난 23일 연합뉴스 노보를 통해 공개돼 눈길을 끌고 있다.

때는 바야흐로 10월 중순, 박정찬 사장 장남의 결혼식이 열리던 서울 세종로 세종문화회관 1층 세종홀에는 결혼식 한 시간 전부터 정.관.재계의 유명인사들이 줄을 섰다. 노보에 따르면, 이날 결혼식의 주례는 이기수 전 고려대 총장이 맡았으며 김황식 총리도 그다지 친분이 없는 박 사장 장남의 결혼을 축하하기 위해 직접 세종홀을 찾았다.

청와대 정무수석으로 이 대통령을 보좌했던 정진석 국회의장 비서실장 역시 결혼식이 시작하기 한참 전부터 식장 주변에서 서성이는 모습이 목격됐다. 김윤옥 여사의 동네 후배로 알려진 권재진 법무부 장관, 친이계인 박진 전 새누리당 의원 역시 결혼식장을 빛냈다.

특히 이날 결혼식장을 가장 화려하게 빛낸 것은 이명박 대통령이 보낸 화환이었다. 박정찬 사장은 동향인 이 대통령의 화환을 세종홀 출입구 오른편에 따로 배치해 놓은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박정찬 사장은 취임 후인 2009년 7월 16일 경북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정치부에서 오래 활동하다 보니 고향 선배인 이상득, 이병석 의원과도 오래전부터 알고 지낸다"라며 "두분 다 훌륭한 정치인으로 포항의 자랑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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