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저녁 촛불문화제에서도 '조중동'에 대한 시민들의 비판은 멈추지 않았다. 시민들은 24일 밤 상황에 대해 '폭력집회'라고 보도한 일부 언론에 대해 "조중동 얘기는 이제 하지도 말자"며 극한 불신을 드러냈다.

▲ ⓒ민임동기
다음 아고라 ID가 '도평의'인 한 시민은 자유발언에서 "이명박 정권이 끝나면 이 문제가 모두 해결될 것이라고 생각하나. 그렇지 않다"며 "이명박 정권이 끝나도 조중동과 한나라당이 살아있는 한 대한민국의 민주주의 발전은 영원히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경기도의 한 특수학교 교감 권오일(47)씨는 "조중동 기자들은 사주의 명령이 옳은지 그른지도 모르고 시키는대로 하고 있다"면서 "양심선언 하는 기자 하나 없다는 게 안타까울 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집에서 개를 몇 마리 키우는데 개는 주인을 기막히게 알아본다"며 "그런데 이명박 대통령은 주인인 국민의 뜻을 따르지 않고 국민들더러 자신의 뜻을 따르라고 한다"고 비판했다.

▲ 촛불집회 현장에서 보이는 동아일보 사옥(왼쪽)과 조선일보 사옥. ⓒ민임동기
25일 새벽 벌어진 경찰의 진압 과정에 대한 폭로도 이어졌다.

이름을 밝히지 말 것을 요구한 20대 한 여성은 "오늘 새벽 2시에 택시를 타고 왔던 학생"이라며 "그 자리에서 다섯 살짜리 아이도 다쳤고 남녀 가릴 것 없이 경찰에게 복부를 강타 당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평화적으로 집회를 하려고 했는데 경찰이 먼저 우리를 밀었고 우리는 버티기 위해 경찰을 밀었던 것일뿐"이라고 말하며 감정이 격해진 듯 말을 잇지 못하기도 했다. 그는 "동아, 조선을 이기기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인터넷 댓글밖에 없는 것 같다"며 여론전을 제안했다.

여학생 이지연(25)씨도 "긴옷을 입고 있었는데도 지금 양팔과 배, 허벅지에는 전경들의 방패에 찍힌 멍자국이 선명하다"며 "우리는 평화시위를 했고 흥분한 몇몇 시민들이 전경들을 칠 때 막아준 것도 우리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씨는 "SBS와 조중동은 집회 참가 인원이 1만명만 넘으면 숫자를 못 세는 것 같다. 꼭 5천명, 7천명으로 보도한다"며 "진실을 막지말라"고 주장했다. 그는 "나는 운동권이 아니고 집에서 곱게 자란 딸이지만 이제는 앞으로 나아갈 때라는 걸 말씀드리고 싶다"며 발언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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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오후 6시30분 시작된 촛불문화제는 9시30분께 마무리됐다. 그러나 집회에 참가했던 일부 시민들이 경찰과 대치 중인 시청 쪽으로 이동하자며 차도로 나서 밤새 충돌이 우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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