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도전 무삭제판이라는 제목으로 녹화 중 박명수의 욕설이 여과 없이 나오는 부분이 유출되었습니다. 이는 정확히 말하면 누군가가 무삭제판이 아닌 녹화 중 영상을 찍어서 올린 것입니다. 녹화 영상을 찍어서 올리는 행위는 결코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박명수의 욕설은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방송 녹화 중 다수의 연예인들은 욕설 또는 비속어를 써서 분위기를 환기시키는 경우가 더러 있습니다. 방송녹화 내용이 여과 없이 불특정다수에게 특정한 의도로 유출된다면 이것이 문제가 되는 것입니다.

▲ 무삭제판 영상캡쳐
방송 이후 올리는 것은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는 착각

방송 편집 부분이 이렇게 함부로 올려지면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이번 박명수 욕설 영상은 누가 봐도 분위기 전환용임을 알 수 있습니다. 하지만 특정의도를 가지고 그런 영상을 올린다면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방송을 올린 이는 이미 방송이 나갔고 본인이 소장하던 재미난 영상을 자랑 삼아 올린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것만으로도 엄청난 이슈가 되고 많은 말들이 오가고 있습니다. 게다가 무한도전에 반감을 가지고 있는 사람한테는 논란거리로 만들어낼 수 있는 좋은 먹잇감이 될 수 있습니다.

편집이라는 약속 안에서 이뤄질 수 있는 행동에 제약을 줄 수 있다

이번 일로 무한도전 출연진들에게 엄청난 제약이 생겼을 수 있습니다. 누군가가 방송 직전의 대화도 올릴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기 시작한다면 지금처럼의 자연스러운 모습은 사라질지 모릅니다. 리얼 예능은 최대한 자연스럽고 편안한 상태에서 방송을 하고 그 가운데 편집이라는 필터를 통해서 방송에 적합한 화면을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중간중간 분위기 전환용 농담, 비속어도 충분히 사용할 수 있습니다. 일반인들이 친구들과 편안한 자리에서 할 수 있는 이야기들처럼 말입니다. 그런 편안한 분위기에서 재미와 즐거움을 만들어내야 하는데 이런 유출사고가 일어난다면 편안한 분위기는 사라지고 긴장감 속에서 녹화가 이뤄질 것입니다. 지금처럼 재미있는 무한도전은 더 이상 볼 수 없을지 모릅니다.

스텝들, 좀 더 책임감을 가지고 행동해야

방송에 참여하는 연기자나 스텝 모두는 방송에 대한 보안 그리고 지켜야 할 약속들에 더욱더 신경을 써야 합니다. 방송을 만들어가는 사람이라면 방송 전 뿐만 아니라 방송 후에도 방송에 대한 비하인드를 함부로 이야기해서는 안 됩니다. 하더라도 충분히 생각하고 이야기해도 되는 범주를 잘 지켜야 합니다. 이번 일로 어떤 결론이 내려질지 모르겠지만 다시는 일어나서는 안 되는 사건이라는 것을 되새기는 계기가 되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대중문화 이야기꾼 홍반장입니다
블로그 홍반장의 꿈 http://www.cyworld.com/woogi002000
운영하고 있고요, 대중문화 평론을 통해 세상을 보는 눈을 키워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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