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류를 홍보해야 할 한국관광공사가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4대강 홍보에 30억 가량을 쓰며, 정작 한류 홍보 예산은 10억원도 책정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민주통합당 유승희 의원은 11일 열린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서 “한류 산업에 책정된 예산은 8억 4천만원으로 4대강 홍보 예산의 1/3에도 못 미친다”며 “관광공사는 싸이 돌풍 이후 해외지사에 1장짜리 리플렛 만들어 이메일로 보낸 게 전부”라고 비판했다.

이어 유승희 의원은 싸이의 강남스타일 돌풍을 언급하며 “이런 기회를 잘 활용하면 편중돼 있는 외국 관광객을 다변화해 맞을 수 있다”면서 “한류가 재조명받는 이때 한국홍보를 위해 예산 투입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수변관광활성화사업 홍보 예산 집행 보고서 (유승희 의원실 제공)

유승희 의원실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관광공사는 '4대강 수변관광 활성화 사업' 홍보 예산으로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총 30억여원을 책정했다. 올해 책정된 예산은 26억 3천만원, 지난해 5억 9000여만원보다 4배 가량(446%) 늘었다.

또한 유승희 의원은 4대강 사업을 옹호하는 이참 관광공사 사장의 인터뷰를 언급하며 “아직도 한반도 대운하 홍보대사 마인드로 경영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참 사장은 지난 4월 언론 인터뷰에서 ‘자연 그대로 보존이 쉽지 않을 바에야 선제적으로 나설 필요가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이참 사장은 이명박 대통령 대선 후보 시절에 한반도 대운하 홍보대사 및 대통령 후보 특별보좌역을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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