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인규 KBS 사장
김인규 KBS 사장의 임기가 내달 23일 만료되는 가운데, KBS 양대 노동조합은 차기 사장 하마평에 오르고 있는 김인규 현 사장과 홍성규 방송통신위원회 상임위원에 대해 '부적격 인사'라며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KBS 사장 임명제청 권한을 가지고 있는 KBS 이사회는 18일부터 1주일동안 진행될 차기 사장 공모를 앞두고 12일부터 13일까지 워크숍을 개최해 사장 선임 제도에 대한 논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워크숍에서는 KBS 양대 노조가 낙하산 사장 선임 방지를 위해 이사회 측에 요구한 특별다수제, 사장후보 청문회 실시 등을 놓고 '끝장토론'이 진행될 예정이며, 양대 노조는 워크숍 결과를 지켜본 뒤 투쟁 일정을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만약 특별다수제 도입 무산으로 3년 전의 '낙하산 사장 선임'이 재현될 가능성이 농후할 경우, 전면전에 나서겠다는 입장이다. 양대 노조를 비롯해 KBS 내부의 5개 노조는 임금교섭 결렬에 따라 지난 8일부터 12일까지 총파업 찬반투표를 실시하며, 향후 사장 선임 시기와 맞물려 이들의 총파업이 벌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김인규 사장의 임기 만료가 1달여 앞으로 다가오면서, KBS 내에서는 대표적으로 김인규 현 사장과 홍성규 방통위 상임위원이 차기 사장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본부장 김현석)와 KBS노동조합(위원장 최재훈)은 11일 공동 성명을 발표해 두 인물을 향해 "KBS를 구악의 검투장으로 만들 셈인가?"라고 물으며 "또 다시 3년 전처럼 낙하산의 재림을 꿈꾸는 것은 부질없는 시도가 될 것"이라고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먼저, 양대 노조는 김인규 현 사장에 대해 "MB특보라는 배지를 가슴에 새기고 입성해 KBS를 5ㆍ6공화국 시절로 돌려버린 김인규 사장의 현역 프리미엄은 여전한 모양"이라며 "미안하지만 그에 대한 평가는 이미 끝났다"라고 밝혔다.

양대 노조는 "취임 당시 그는 큰 소리 떵떵거렸지만 임기 말 그의 성적표는 기록적인 차입금과 수신료 현실화 실패, 불공정 방송, 최악의 막장인사라는 평가만이 유효할 뿐"이라며 "어느 것 하나 제대로 한 게 없다는 말"이라고 지적했다.

▲ 홍성규 방통위 상임위원
양대 노조는 KBS 재직 시절 보도국장, 특임본부장 등을 역임한 홍성규 방통위 상임위원에 대해서도 "구악의 전형이기는 마찬가지"라며 "KBS의 상위 규제기관인 방통위의 부위원장이었던 사람이 KBS 사장이 되려고 하는 것은 희대의 난센스가 아닐 수 없다"고 비판했다.

양대 노조는 "이 두 대표선수 말고도 이래저래 하마평에 오르는 이들의 방식은 모두 유사하다. 감히 자신만이 KBS를 장악할 수 있다는 호언장담은 기본이고, KBS 선배임을 내세우며 후배와 조직을 한꺼번에 털어주려는 역겨운 자랑질도 서슴지 않는다"며 "하마평에 오르는 거의 모든 인물에게서 저널리스트의 자존심보다는 마지막 정권의 단물을 빨아먹겠다는 의지만이 읽힌다"라고 쓴소리를 했다.

양대 노조는 이사회를 향해 "그저 정파의 구렁텅이 속에서 거수기 역할만 할 것이라면 지금 당장 이사직에서 물러나는 것을 숙고하시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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