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훈은 기부와 독도 홍보대사로 범국민적으로 큰 사랑을 받고 있는 애국 연예인이고, 싸이는 <강남스타일>로 전 세계를 휩쓴 전도유망한 뮤지션이다. 때문에 두 사람 간의 불화설이 수면 위로 드러났을 때 사람들은 진심으로 안타까워했다. 김장훈, 싸이 모두 가수를 넘어 대한민국을 빛내는 보배이자, 과거 여러 방송과 매체를 통해 두 사람의 두터운 우정을 잘 알고 있었기에 서로 간의 오해를 풀고 다시 잘 지내길 기원하였다.

하지만 워낙 두 가수가 대외적으로 주목받는 스타이다 보니, 김장훈, 싸이 불화설에 수많은 이들이 관심을 갖고 접근하는 것은 당연지사였다. 그래서 김장훈과 싸이의 불화설과 김장훈의 심경고백은 하루가 멀다 하고 대서특필되었다. 심지어 김장훈 측근을 자칭하는 한 사람은 싸이가 진심으로 김장훈에게 사과를 해야 한다고 공개적으로 촉구하기도 했다. 모여대 대학원생은 싸이가 김장훈의 공연을 표절했다는 이유 등으로 검찰에 고발하겠다고 나섰다가 바로 사과하는 웃지못할 해프닝을 벌이기도 하였다.

현재 김장훈과 싸이를 둘러싸고 인터넷 커뮤니티 상에서 이런 저런 말들이 많지만, 인간관계의 특성상, 사건에 직접 관련되어 있는 사람만이 정확히 알 수 있는 문제이고 결국은 당사자들이 직접 머리와 가슴을 열고 풀어나갈 수밖에 없다. 그 외의 사람들은 제3자일 뿐, 두 사람의 관계 회복을 위한 답시고 한쪽 편만 들고 나선다면 오히려 '불난 집에 부채질'하는 역효과를 빚어낼 수도 있다.

▲ 불화설에 휩싸인 김장훈과 싸이가 전격 화해했다. 김장훈이 10일 서울 중구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열린 싸이의 기업 행사 무대에 예정에 없이 올라 함께 노래를 부른 뒤 싸이를 껴안고 있다. 김장훈은 노래를 부른 후 "속 좁았던 형을 용서해주길 바란다"고 사과했고 싸이는 "난 상관없으니 형 건강이 우선이다"며 함께 눈물을 쏟았다. ⓒ연합뉴스
자신의 SNS '미투데이'를 통해 불화설과 심경을 토로했던 김장훈은 다행히도 지난 10일 서울의 모 호텔에서 열린 행사장에서 공연하고 있던 싸이를 찾아가 '화해의 손길'을 내민다. 김장훈이 사전에 알리지 않고 싸이의 공연장에 '불쑥' 찾아가 사과한 것은 국내를 넘어 해외에서도 자신들의 갈등 관계가 대서특필되는 상황에 대한 미안함과 부담감으로 해석될 수 있다.

김장훈의 갑작스러운 사과에 대해 몇몇 네티즌들은 다소 삐딱한 시선으로 보기도 한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지금이라도 두 사람이 대외적으로 화해의 제스처를 취한 것을 다행으로 생각하며 닫혔던 문을 진심으로 활짝 여는 화해이길 바라고 있다.

워낙 유명한 사람들인 터라 두 사람의 갈등은 여러 사람들의 입과 귀에 의해 일파만파로 커질 수밖에 없었다. 상당히 민감한 문제였고 정확한 내막을 아는 사람은 당사자들 밖에 없기에 섣불리 판단하여 일방적으로 누구의 편을 들기 어려운 일이었지만, 일부 서로의 팬을 자청하는 이들이 상대 연예인의 행동의 진정성을 의심하며 벌이는 비판 및 공격이 심상치 않게 보였다. 이제 막 해외에서 인기를 얻기 시작한 싸이에게 찬물을 끼얹는 스캔들이었지만, 그동안 선행과 독도 지키미로 남녀노소 모두에게 골고루 사랑받았던 김장훈의 이미지에도 금이 갈 뻔한 치명적인 사건이었다.

문제가 표출되는 과정상에 불협잡음(거기에다가 여론이 가세하면서)이 있었고, 공연장에 불쑥 찾아가 '강제 화해(?)'를 시도한 김장훈에 대한 몇몇 부정적인 말들도 보이긴 한다. 그러나 그간 수면 위에 표출된 '갈등' 때문에 김장훈, 싸이의 양측 팬들 모두 감정싸움으로만 치달아 잃은 것만 많았던 터라 뒤늦게라도 당사자가 직접 나서서 공개적으로 사과의 메시지를 보낸 것은 다행스럽게 여겨진다.

어차피 당사자들이 알아서 풀어야 하는 문제, 그냥 서로가 풀도록 지켜봐주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두 사람 간의 갈등이 여론에 의해 급속도로 알려지는 상황 속에서 두 사람 모두 본의 아니게 오해 받고 왜곡되는 아픔이 컸던 만큼, 이번 화해를 계기로 서로에게 도움이 되는 진정한 동료 사이로 발전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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