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성국 정치평론가 ⓒ프레시안
YTN노동조합이 YTN에 고정출연 중인 고성국 정치평론가의 박근혜 후보 편향 평론 문제를 지적하며 출연 정지를 요구한 가운데, YTN 사측은 "패널들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 고성국 평론가의 출연이 불가피한 면이 있다"면서도 "(고성국 평론가의 출연문제와 관련해) 내부적으로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고 밝혔다.

YTN노동조합 공정방송추진위원회(위원장 임장혁)는 2일 성명을 내어 "고성국씨는 박근혜 후보의 지지세력인 '박사모'를 대상으로 박근혜 후보의 편에 서서 강연을 하고 감사패까지 전달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런 인물이 고정 출연하며 대선과 관련한 평론을 한다는 것은 YTN은 물론 건전한 정치여론 조성에도 매우 위험한 일"이라며 사측을 향해 "즉각 고씨를 출연자 명단에서 제외시켜라"고 요구했다.

YTN노조 공추위는 고성국 평론가가 박근혜 후보의 전태일 방문이 무산됐을 때, "그래도 대권후보인데 원천적으로 막아야 했나, 막아선 분들이 미숙하다"며 박 후보 편에 서서 재단을 비판했고, 안대희 전 대법관이 박근혜 캠프에 합류했을 당시에도 "정치권에 만연한 부패사건 공천비리에 엄격한 쇄신의 칼을 대겠다는 의지"라며 일방적으로 박 후보를 두둔했음을 지적했다.

또, 박근혜 후보가 호남을 방문했을 당시에도 "박근혜 스타일이 우회해가지 않고 정면 돌파하는 스타일"이라며 주관적인 칭찬으로 일관하고, 현영희 의원의 체포동의안 처리를 앞뒀을 당시에도 통과 가능성이 높냐는 앵커의 질문에 "그럼요, 박근혜 대표가 정치쇄신하면서 안대희 대법관까지 영입한 마당에 여기서 판을 뒤흔든다는 건 상상할 수 없죠"라며 대변인이나 할 수 있는 발언을 했다고 전했다.

공추위는 고성국 평론가가 추석 당일인 지난달 28일 오후에도 추석 민심을 분석하면서 안철수 후보를 노골적으로 비아냥거리며 비웃는 모습까지 보였다며 "이는 일부 출연분만 골라 모니터한 결과로, 고씨 발언 전반에 박근혜 후보에 대한 노골적인 편향성이 두드러진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요구에 대해, YTN 사측은 "내부적으로 의견을 수렴하겠다"는 입장이다.

채문석 YTN 편집부국장은 5일 오후 <미디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담당 PD를 통해서 (고성국 평론가에게) 주의할 것을 이야기 했다"며 "(출연정지 문제와 관련해) 내부적으로 의견을 수렴하고 있는 중"이라고 밝혔다.

채문석 부국장은 "(담당) PD들과 이야기해본 결과 패널 균형 맞추기 위해서라도 고성국 평론가의 출연이 불가피한 면이 있다"며 "보수측 패널이 부족한 지금의 상황에서 고성국씨가 빠져버리면, (대신) 기자들이 직접 출연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 YTN 기자들의 숫자도 부족한 상황"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저작권자 © 미디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