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PD수첩>이 지난 1월 17일 방송을 마지막으로 8개월 넘게 기약없이 표류하고 있는 가운데, MBC 사측 <PD수첩> 작가 공개 모집에 나서 "파렴치함의 끝은 어디냐"는 반발을 사고 있다.

▲ PD수첩 정상화를 요구하는 '응답하라 PD수첩' 토크 콘서트가 25일 서울 마포구에 위치한 롤링홀에서 개최됐다. 이날 콘서트는 송일준 MBC PD와 방송인 김미화 씨의 사회로 진행됐다. 안철수 후보는 이날 콘서트에 직접 참석해 "PD수첩 작가 해고는 상식적으로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비판했다.ⓒ미디어스

MBC 사측은 한국PD연합회와 MBC구성작가협의회가 <응답하라! PD수첩> 콘서트를 개최한 바로 다음날(26일)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PD수첩> 작가를 공개모집하며 "20여 년간 우리 시대의 정직한 목격자 역할을 해온 대한민국 대표 시사프로그램 <PD수첩>이 방송작가를 모집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한국방송작가협회 PD수첩 작가 해고사태 비상대책위원회'는 27일 성명을 발표해 "(PD수첩 작가 해고사태를) 해결하려는 어떠한 의지도 보이지 않은 채 PD수첩 파행을 수수방관하던 MBC가 '응답하라 PD수첩' 행사 다음날 내놓은 '응답'이 파렴치하게도 PD수첩 작가 공개모집이라는 사실에 분노를 금할 수 없다"며 "방송작가들에 대한 MBC의 모욕과 능멸이 도를 넘어섰다"고 지적했다.

비대위는 "MBC는 아직도 동료 작가가 피 흘리며 내쳐진 그 자리에 누군가는 갈 것이라는 어리석은 믿음을 버리지 못하고 있느냐"며 "천 번, 만 번을 공모하더라도 PD수첩 해고 작가들의 빈자리는 채워지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비대위는 "혹여 기어이 시류에 편승해 자신의 영혼을 팔고 부역작가로 일하고자 하는 작가가 있다면, 우리 방송작가들은 결코 그를 동료 작가로 인정하지 않을 것"이라며 "방송작가협회는 혹여 협회원이라면 즉각 협회에서 제명도 불사할 것이며 추후라도 협회 회원으로도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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