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BS 양대 노조가 26일 오후 2시, 서울 여의도 KBS 본관앞에서 실시한 '방송법 개정 및 민주적 사장 선임을 위한 공동투쟁 선포 기자회견' 모습. ⓒKBS새노조

김인규 KBS 사장의 임기가 오는 11월 23일 만료되는 가운데, 내달 18일부터 24일까지 차기 사장 공모가 실시된다.

KBS 이사회(이사장 이길영)는 26일 이사회를 열어 차기 사장 공모 기간을 확정했으며, 이후의 일정에 대해서는 추후 논의하기로 했다. 여당 추천 이사들의 일방적인 의사결정을 막기 위한 대안으로 제시됐던 의사정족수 변경, 특별다수제 등 제도개선 사항은 이사회 산하에 제도개선특위가 설치되지 않아 아직 본격적 논의가 시작되지도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와 KBS노동조합은 26일 공동투쟁을 선언하면서 "김인규 사장의 임기가 끝나는 11월 또 다시 기존 방송법에 따른, 다수의 횡포에 의한 사장 임명제청이 반복된다면 KBS의 독립성에 돌이킬 수 없는 상처가 될 것"이라며 "현행 KBS 이사회의 여야 7:4 구조를 혁파해 지역성과 전문성이 담보된 이사회가 특별다수제를 통해 사장을 임명제청할 수 있도록 방송법 46조가 반드시 개정돼야 한다"고 촉구한 바 있다.

이길영 현 이사장이 KBS 감사 임기를 약 4개월 남겨두고 KBS 이사장으로 자리를 옮김에 따라 공석이 된 KBS 감사의 경우, 내일(28일) 차기 감사가 최종 확정될 예정이다. KBS 이사회는 26일 감사 후보자로 지원한 14명 가운데 유광호 전 KBS 부사장, 김승종 전 KBS 편성본부장, 이흥주 전 KBS 편성본부장, 육경섭 전 KBS 인력관리실장 등 4명을 면접 대상자로 선정했으며, 28일 오전 10시 면접을 실시해 1명을 선발한 뒤 당일 곧바로 방송통신위원회에 임명제청할 예정이다.

KBS 양대 노동조합은 26일 공동 성명을 통해 유광호 전 부사장에 대해 "과거 환경미화원, 비정규직 아웃소싱 등 회유와 협박을 통해 반강제적으로 구조조정을 강행했던 인물로서 진작 KBS에서 구조조정 됐어야 했다. 어느새 자신의 과오는 잊고 얼마 전 KBS 이사에 응모해 물먹고 다시 감사를 지원했다고 하니 자리만 생기면 이리 뛰고 저리 뛰는 메뚜기가 따로 없다"고 혹평하며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한 바 있어 유광호 전 부사장이 차기 감사로 선임될 경우 후폭풍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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