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원이 KBS에 대한 특별감사를 실시하기로 결정했다.

▲ 서울 여의도 KBS 본관 사옥 ⓒ미디어스
감사원은 21일 국민감사청구위원회를 열고 뉴라이트전국연합, 국민행동본부, KBS·MBC 정상화운동본부 등 보수성향의 3개 단체가 지난 15일 청구한 KBS에 대한 특별감사 요구를 수용했다. 이에 따라 감사원은 이르면 다음달 KBS에 대한 특별감사에 착수할 것으로 보인다.

뉴라이트전국연합 등은 지난 15일 KBS의 적자누적 등 방만경영과 인사특채, 광우병 문제 등의 편파방송 등에 대해 특별 감사를 실시해 달라고 감사원에 청구했다.

감사원은 이들 단체들이 주장하는 KBS의 방만경영 등 운영 전반에 대한 감사를 벌일 필요가 있다는 입장이나 방송 내용의 편파성 여부에 대해서는 방송의 독립성 등을 고려해 감사대상에서 제외한다고 밝혔다. 감사원은 2004년 이후로 KBS 내부감사실을 통한 서면 감사와 모니터링만 진행했을 뿐 직원을 직접 파견해 조사하는 실지감사는 하지 않았다.

그러나 감사원의 이번 결정에 대해 언론계 안팎에서는 '표적 감사'가 아니냐는 논란이 나오고 있다. 감사가 청구된 지 7일만에 전격적으로 결정이 내려진 것도 최근 KBS 정연주 사장에 대한 퇴진 압력이 전방위에서 벌어지는 것과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은 최근 김금수 KBS 이사장과 만난 자리에서 미국산 쇠고기 협상 파문을 다룬 KBS 보도에 불만을 드러내며 정연주 사장의 조기 퇴진 문제를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고, 이후 친한나라당 성향의 KBS 이사들을 중심으로 '정연주 사장 사퇴 권고 결의안' 추진이 가시화되는 등 파문이 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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