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슈퍼7' 콘서트가 결국 취소되는 것으로 결론 났다. '슈퍼7' 콘서트 예매를 앞두고 공연 가격과 시간대, 그리고 <무한도전>을 상업적으로 이용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 섞인 시각을 두고 MBC <무한도전> 게시판에서 시청자들이 옥신각신할 정도로 논란이 심각했다. 티켓 가격과 <무한도전> 방영 시간대와 겹치는 공연 일정 때문에 논란이 되긴 했으나, 그래도 공연 자체가 취소되질 않길 바랐던 이들에게는 다소 안타까운 소식이었을 것이다.

다수의 시청자들을 불편하게 하는 공연은 더 이상 진행하지 않겠다는 뜻을 전하며 사과한 출연진들은 비록 일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적잖은 실수가 있었으나 자신들의 잘못을 인정하고 시정했다는 점에서, 정작 그런 자세가 필요함에도 불구하고 그러지 못하는 정치인과 비교되면서 잠시나마 <무한도전> 시청자들의 뜨거운 박수를 받기도 하였다.

그렇게 '슈퍼7' 콘서트는 공연 취소로 일단락되는 듯하였다. 허나 '슈퍼7' 콘서트 취소 소식과 더불어 전혀 생각지도 못한 다소 충격적인 뉴스를 접하게 된다. <런닝맨>에서 활약하고 있는 개리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돌연 예능 활동 중단을 발표한 것이다. 그리고 길 또한 <무한도전> 하차를 공식 발표하기에 이른다.

각각 MBC <무한도전>과 SBS <런닝맨>에 출연 중인 길과 개리가 돌연 예능 하차를 발표한 것은, 이번 '슈퍼7' 콘서트 공연 진행 미숙에 대해 책임지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실제로 길과 개리는 '리쌍컴퍼니'를 이끄는 실질적 운영자로서 이번 '슈퍼7' 콘서트 주최, 기획에 깊숙이 관여되어 있었다.

티켓 가격과 시간대 그리고 <무한도전>을 상업적으로 이용하려 한다는 시선 때문에 '슈퍼7 콘서트'에 대한 날선 비판이 제기된 상황이지만, 아직 공연 예매도 시작하지 않은 콘서트의 취소를 책임지기 위해 하차를 선언한 리쌍의 행보는 다소 의외로 다가왔을 법하다.

<런닝맨> 출연 이후 호감도를 높인 개리와 달리, 3년 동안 <무한도전>에 고정 멤버로 활약했던 길에 대한 일부 부정적인 시선은 지금까지도 계속 이어져왔다. 더군다나 이번 '슈퍼7 콘서트'에 길이 운영자로 활동하는 '리쌍컴퍼니'가 관련되어 있다는 소식은 가뜩이나 미운 털 제대로 박혀있던 길을 향한 원망어린 시선이 쌓이게 하였다.

결국 '슈퍼7 콘서트' 취소 발표와 동시에 생각지도 못한 개리의 예능 중단 선언에 이어 길마저 <무한도전> 하차를 발표하게 된다. 하지만 단순히 이번 '슈퍼7 콘서트' 논란에 책임지기 위한 하차라면 석연치 않은 구석이 더러 보인다.

공연을 목적으로 설립한 '리쌍컴퍼니'가 상업적인 공연을 기획하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일이다. 또한 공영방송 <무한도전>이 주관하는 것도 아니요, 그저 <무한도전> 멤버들이 출연하는 콘서트일 뿐이다. 길이 하차 의사를 밝히면 전한 내용에 의하면 <무한도전> 멤버들은 콘서트 수익금을 기부할 예정이었다고 한다. 차라리 홍보 과정에서 이 점을 널리 알렸다면 별 논란없이 지나갔을 수도 있었는데 말이다.

'슈퍼7' 콘서트는 홍보 과정에서 공영방송인 <무한도전>과의 연관성이 상당했던 만큼 티켓 가격과 시간대를 둘러싸고 말이 많았을 뿐이지, 하나의 상업적인 콘서트로 본다면 전혀 문제될 것이 없는 공연이었다.

게다가 예매까지 다 마치고 공연 바로 전날 돌연 취소된 것도 아니요, 오히려 리쌍컴퍼니를 포함 <무한도전> 출연진들이 공연 취소로 인한 손해를 자비로 물어야 할 판국에 단순 준비과정 미흡으로 리쌍컴퍼니 운영자인 길과 개리가 출연하고 있던 예능에서 물러나야 할 이유는 없다.

하지만 정말로 뜬금없어 보이던 개리의 <런닝맨> 하차와 달리, 길의 <무한도전> 하차는 어느 누군가에게는 그토록 학수고대하고 있었던 일이었는지도 모른다. 이번에 '슈퍼7 콘서트' 논란으로 길에 대한 원망 섞인 목소리가 커진 것도, 콘서트 준비 과정에서 다소 신중치 못했던 과정에만 실망한 것이 아니라 그 이전에도 <무한도전> 멤버로 받아들이기 탐탁지 않았던 길에 대한 감정도 쉽게 배제할 수는 없을 것이다.

개리에게 직접 트위터를 통해 리쌍컴퍼니가 '슈퍼7' 콘서트를 기획한 것은 모순이라고 지적하고 수익금 문제까지 기부하라고 종용하는 이들은 소수에 불과했다. <무한도전> 주시청자인 젊은층들에게는 다소 부담이 되는 티켓 가격과 <무한도전> 방영시간과 겹치는 공연 일정, 그간 <무한도전>이 추구했던 기획과는 다소 다른 차이에서 오는 혼돈 때문에 말이 많긴 했다. 허나 티켓값이 결코 아깝지 않은 좋은 방향으로 공연이 잘 마무리되길 바랐지, 몇몇 네티즌들이 주장하는 대로 무료로 전환 혹은 공연 자체가 아예 취소되거나 더 나아가 이번 논란의 책임을 물어 길, 개리의 하차까지 바라는 이는 많지 않았을 것이다.

<무한도전> 멤버들과 리쌍컴퍼니의 공식 입장처럼 공연 연습에만 집중한 탓에 콘서트의 취지와 내용에 대해 정확하게 홍보하지 못해 예상 외로 일이 커졌다. 그러나 <무한도전> 멤버들은 즉각 자신들의 착오를 시정했고, 진심으로 사과하는 뜻에서 어렵게 공연까지 취소하였다. 단지 준비 과정에서 '슈퍼7 콘서트'에 대한 오해가 일시적인 감정싸움으로 불거진 것뿐이다.

리쌍컴퍼니와 <무한도전>도 인간이기 때문에 누구나 진행 과정에서 실수를 할 수도 있고, 강경한 시청자들의 의견을 수렴하여 보다 좋은 방향으로 나아갔으면 해결될 수 있는 일이었다. 하지만 <무한도전>을 상업적으로 이용하려는 의도 아니냐는 문제 제기를 넘어, 공연을 주도한 길을 향한 원망 섞인 목소리는 끝내 길은 물론 개리까지 예능 프로그램에서 하차시키고야 말았다.

콘서트 취소로 일단락될 줄 알았던 '슈퍼7 콘서트' 논란은 개리와 길의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하차로까지 번지면서, <무한도전> 제작진, 출연진은 물론 시청자와 콘서트를 학수고대하고 있던 이들에게 지울 수 없는 상처로 남게 되었다. 이번 '슈퍼7'의 논란의 책임을 지고 <무한도전>의 하차를 택한 길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결국 <무한도전> 일부 시청자에게 있어서 길은 그저 '길인턴' 혹은 '길메오'로 인식되는 존재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었는지 의문이 든다.

이번 '슈퍼7 콘서트' 논란으로 인해 큰 상처를 입고 말았던 개리. 시청자들과 직접 소통하고 싶다는 좋은 취지에서 공연을 준비했으나 공연 취소는 물론 길까지 떠나보내야 하는 <무한도전> 멤버들이 하루빨리 마음을 추슬렀으면 한다. 그리고 마음고생 끝에 아쉬운 헤어짐을 택한 길에게 심심한 위로와 함께 지난 3년 동안 <무한도전> 멤버로 활동한 노고에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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