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월 8일 오전 서울 YTN타워 1층 로비에서 열린 YTN 노동조합 총파업 출정식에 참석한 이들이 '해직자는 회사로, 배석규는 집으로' 등의 구호를 외치고 있는 모습. ⓒ미디어스

임금협상 결렬에 따라 올해 3월부터 창사 이래 두 번째 파업에 나섰던 YTN노조가 사측과의 임금협상을 타결지으면서 파업을 마무리하게 됐다.

전국언론노동조합 YTN지부(지부장 김종욱)에 따르면, 20일 YTN지부는 회사측과 △임금 7% 인상 △시간외 수당 5% 인상 △장기근속 휴가일수 확대 및 격려금 지급 등에 대해 합의했다.

올해 초 YTN노사는 2012년 임금협상에서 각각 '11% 임금인상'(노측) '2% 인상'(사측)을 주장하다 의견일치를 보지 못해 협상이 결렬됐으며, YTN노조는 3월 8일부터 '임금협상 쟁취' '해직기자 복직' '배석규 사장 연임반대'을 내걸고 총 10차례에 걸쳐 게릴라 파업을 진행해온 바 있다.

다만, YTN 사측은 파업 주도 혐의로 김종욱 YTN지부장(정직 6개월) 등 집행부 3명에게 중징계를 내린 것에 대해서는 "징계를 철회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YTN지부는 20일 "징계를 그대로 놔둘 경우 전임자들의 개인적 피해도 크지만 무엇보다 우리 파업의 정당성이 훼손되는 것인 만큼 끝까지 철회를 요구하려 했지만, 자칫 조합원들의 임금이 발목잡힐 수 있는 상황을 우려해 징계에 대한 내용은 별도로 대응하기로 하고 사측과 최종 합의에 이르게 됐다"며 "징계 문제는 법적 대응을 비롯한 모든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YTN지부는 협상 결과에 대해 "당초 2%를 고수하던 사측이 6%까지 인상률을 올리고, 나아가 1%의 일시불 지급을 추가로 제시하고, 여타 사원 복지에 추가 비용을 내놓게 된 것은 파업이 아니고서는 도저히 쟁취해내기 어려운 성과물들"이라고 평가했다.

YTN지부는 24일 대의원대회를 열어 이 같은 협상안을 추인할 예정이며, 이날 대의원대회에서는 해직자들과 파업 참가자들의 생계를 보전하기 위해 조합비를 한시적으로 인상하는 안건도 상정된다.

2008년 '구본홍 낙하산 반대 투쟁'을 하다가 일시에 해직된 노종면 전 위원장 등 6명의 기자들의 생계를 위해 설립됐던 '희망펀드'는 이번 임금협상 타결을 계기로 전면 중단된다.

YTN지부는 "무려 4년이나 계속된 해직사태는 해직자들 본인은 물론 희망펀드를 유지해온 수많은 조합원들의 금전적 부담도 가중시켜 왔다"며 "해직자와 조합원들의 고통을 더 이상 방관할 수 없기 때문에 이번 임금협상 타결을 계기로 희망펀드를 전면 중단하고 조합비로 해직자들의 생계비를 보전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미디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