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용길 KBS 콘텐츠본부장 ⓒ연합뉴스
박정희 전 대통령을 미화하는 내용의 KBS 드라마 <강철왕> 제작을 추진하고 있는 전용길 KBS 콘텐츠본부장에 대한 신임투표가 오는 24일부터 실시된다.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본부장 김현석)와 KBS노동조합(위원장 최재훈)은 24일 부재자 투표를 시작으로 전용길 KBS 콘텐츠본부장에 대한 신임투표에 돌입한다. 25일부터 27일까지 본투표가 실시되며 신임투표 결과 불신임 비율이 재적인원 대비 과반수일 경우 양대 노조는 단체협약에 따라 회사측에 '인사조치'를 건의할 수 있다. 불신임 비율이 3분의 2 이상일 경우, '해임'을 건의할 수 있으나 강제력은 없다.

지난해 9월 9일 콘텐츠본부장으로 선임된 전용길 본부장은 지난 1년간 KBS 내부에서 방송의 공정성을 후퇴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인물이다.

언론노조 KBS본부에 따르면, 전용길 본부장은 5.16 쿠데타를 '혁명'으로 미화한 KBS 드라마 <강철왕>에 대해 KBS 드라마국 내부의 부정적 평가가 나온 이후 드라마국 회의에 몇 차례 참석해 "이것은 꼭 해야 합니다" "명품드라마 한번 만들어 봅시다"며 <강철왕>의 제작 확정을 강력하게 요구했다. 전용길 본부장은 지난달 27일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의 KBS 결산보고 자리에 참석해 "확정될 경우 좋은 드라마가 될 것"이라고 말한 바 있기도 하다.

언론노조 KBS본부는 전용길 본부장에 대해 "전임 길환영 본부장(현 부사장) 때 처음 시작된 일이긴 하지만 <KBS 스페셜> '항일음악가 정율성' 편에 대한 외압을 막지 못해 수 차례 결방이 되게 했다"며 "콘텐츠 본부 조합원들의 숙원인 시사프로그램 부활도 프로그램 공모까지 통과했음에도 서재원 편성센터장, 홍혜경 편성국장 등과 함께 시간만 끌고 있는 상태"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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